▲故 기쿠치야스로(菊池康郎), 린하이펑(林海峰) 명예천원,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명예기성(碁聖) 등이 제21회 바둑전당 헌액자로 선정했다. [사진=日本棋院]

6일, 일본기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故 기쿠치야스로(菊池康郎), 린하이펑(林海峰) 명예천원,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명예기성(碁聖)등 3명에 대해 제21회 바둑전당 헌액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본기원은 지난 10월 23일 일본기원에서 '바둑전당표창위원회'를 개최해 새롭게 합류한 극작가 가토마사토 등을 비롯하여 매스컴 관계자, 이마이케이 일본기원 총재, 다케미야 요미츠 일본기원 이사장, 요시하라 유카리 일본기원 이사, 류시훈 도쿄기사회장, 다카오신지 9단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위원 등 10명이 출석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 

바둑전당표창위원회는 바둑 명예의 전당 입회 결정자의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키쿠치야스로는 아마추어 바둑계의 대부로 1992년 세계 아마추어 바둑 선수권전 우승을 차지했다. 녹성학원(緑星学園)을 설립해 아오키신이치 9단, 아오키기쿠요 8단, 야마시타게이고 9단, 미조카미토모치카 9단 등의 인재를 육성했다. 또한 2014년 일반사단법인 전일본바둑협회를 발족해 이사장이 됐다. 

중국 상하이 출생의 린하이펑 명예천원은 제4기 명인전에서 사카타에이오 명인을 4승 2패로 누르고 23세에 명인이 되면서 일본바둑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어 사카타에이오 본인방을 꺾고 사상 두 번째 명인-본인방이 됐다. 문하에 장쉬 9단, 임쯔위안 8단, 린한제 8단, 푸홍메이 초단 등이 있다. 명인 8회, 본인방 5외회, 천원 5회(명예천원), 왕좌 1회, 십단 1회, 기성(碁聖) 1회 등의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했다.

오타케히데오는 9세에 기타니미노루 문하에 입문해 24세 때 일본기원 제1위 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동갑내기인 린하이펑 명예천원과 함께 '죽림(竹林)'으로 불리며 스타 기사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기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명인 4회, 기성 6회 연속 우승(통산 7회 우승으로 "명예 기성" 자격 획득) 등 통산 타이틀 획득 48회를 기록했다. 2015년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했다. '속기의 신'으로 불리며 화려한 행마에 '오타케 미학'으로 불렸다.

이번 선정에 대해서 린하이펑은 "제가 전당에 헌액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락을 받고 매우 놀랐습니다. 스승이신 오청원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뽑혔으니 정말 영광입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죽림(竹林)'이라 불리며 좋은 라이벌로 각축전을 벌여온 오타케히데오 기성과 동시에 선정된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다케히데오는 "명예로운 전당 표창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그저 송구스럽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역대 선배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시는 것이 매우 송구스러워 받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전당에 헌액될 후배들이 받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삼가 받겠습니다. 존경하는 린하이펑 선생과 고인이 되신 기쿠치야스로 선생과 함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는 제9회 때 중국 현대바둑 발전에 공헌한 천이 원수를 비롯하여 제16회 때 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조남철 선생,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다야스나리 등이 수상한 바 있다. 

◇ 역대 바둑전당 헌액자
제1회 특별창설기념표창: 도쿠가와이에야스, 본인방산사, 본인방도책, 본인방수책
제2회 특별창설기념표창: 혼인보오타케카즈
제3회 표창 : 혼인보 히데카즈, 오오쿠라 키시치로
제4회 표창 : 혼인방 히데호
제5회 표창 : 혼인보 히데에이, 본인보 히데야
제6회 표창 : 세고에 겐사쿠(瀬越憲作)
제7회 표창 :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제8회 표창 : 이와모토 카오루(岩本薫)
제9회 표창 : 야스이 산테츠 (시부카와 하루미), 천이(陳毅)
제10회 표창 : 기타 후미코
제11회 표창 : 하시모토 우타로
제12회 표창 : 오청원
제13회 표창 : 간렌, 이노우에 겐안 히토히로
제14회 표창 : 마사오카 코키
제15회 표창 : 쇼리키 마쓰타로
제16회 표창 : 사카타 히데오, 조남철
제17회 표창 : 후지사와 히데유키
제18회 표창 : 다카가와 쓰토무
제19회 표창 :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제20회 표창 : 나카무라 미치히로, 마키노 노부아키, 가토 마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