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 승자조 4강에서 만난 최정(왼쪽)과 스미레.

최근 컨디션 난조로 대국수를 조절하고 있는 최정과 바둑춘향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이 생겼다는 스미레의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1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8강전 4경기에서 스미레가 김주아에게 24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승자조 4강에 오른 스미레는 다음 경기에서 최정과 만나게 됐고, 김주아는 패자조에서 오유진과 대결한다.

스미레는 대국 후 “초반부터 계속 나빴던 것 같다. 후반에서 흑이 좀 두터워져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실수를 둬서 계속 어려웠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4강 최정과 대국에 대해서는 “초반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즐겁게 두겠다.”고 전했다.
 

▲한국여자바둑리그 평택 브레인시티 1지명 스미레(오른쪽)와 2지명 김주아가 닥터지 8강에서 만났다. 패자조로 밀려난 김주아는 오유진과 대결을 앞두고 "(오유진은) 기풍도 까다롭고, 실력도 훨씬 저보다 세서 많이 진 것 같다. 평소대로 포석 연구하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3일에 승자조 4강에 오른 최정 또한 “최근에 스미레 선수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두면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최정과 스미레는 공식대국에서 2번(22년, 23년) 만나 최정이 2승으로 앞서고 있다. 닥터지 4강은 스미레가 한국 활동을 시작한 뒤 첫 만남이다.

한편,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8강 모든 경기를 치른 결과 승자조는 ‘최정-스미레, 김채영-김은지’, 패자조는 ‘오유진-김주아, 김다영-김혜민’ 대결로 압축됐다.

▲8강에서 만난 최정과 오유진. 최근 컨디션 난조로 대국수를 조절하고 있는 최정은 대국 후 "일단 몸이 안 좋다고 느낀지는 꽤 됐다. 올해 조금 쉬면서 조금 나아졌다고 느끼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작년에 몸에 좋다는 것을 여러가지 해봤는데, 몸이 나아지진 않고, 안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여자리그 불참도 하고 조절을 하게 되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해주신 팬분들이랑 동료기사들한테 좀 죄송한 마음이 크다.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내용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2021년 호반그룹의 후원으로 창설됐고, 이듬해부터는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대회를 이어받아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으로 재탄생했다. 두 번째 대회까지 풀리그로 열린 본선은 지난해 세 번째 대회부터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으로 전기대회보다 각각 500만원씩 상향됐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