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2월 19일,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한국의 웹툰발행 우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856년 영국령 기아나(Guyana)에서 발행된 ‘1c 마젠타'로 많은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희귀한 우표로 꼽히는 이 우표는 그 가치는 한화로 약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시대에 발행된 우표 가운데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내려온 우표이기에 역사적 가치와 문물 가치가 높아 사람들에게 진귀한 보물로 여겨진다.

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희귀하고 고가인 우표 외에 중국에는 '금기서화(琴棋書畫)'라는 4대 예술의 진귀한 보물을 도안한 우표가 있다. 4장의 우표에는 각각 "고산유수(高山流水), 국추과제(弈秋課徒), 회소림지(懷素臨池), 도자화벽(道子畫壁)”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 중국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금기서화' 4대 예술 중 유일하게 스포츠게임과 관련된 바둑은 스스로 "바둑"이라고 이름 붙여진 우표가 있다. 이 세트는 모두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은 '古人對弈圖'로 바둑의 유구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디자인은 알록달록하고 고풍스러우며, 고대 벽화의 고풍스러운 품격을 담고 있다. '中國流布局'라는 디자인 도안이 있는 두 번째 장은 '현대중국기사들이 바둑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새로운 공헌을 하도록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우표총공사(中國郵票總公司)가 1993년 4월 30일에 발행한 이 우표는 것으로 한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한 장은 액면가가 20펀(100펀=10角=1元)이며, 또 다른 한 장은 1.6위안(元)으로 약 80배 차이가 난다. ‘바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우표는 중국기사 천주더가 일본기사와의 경기에서 시도했던 포석을 기초로 도안한 것이다.

우측 흑 석점의 포석 형태는 "교량식포석(橋梁式布局)"이라고도 불리며, 그 특징은 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변을 지키고 행마를 신속하게 하여 전 국면의 좋은 곳을 선점하기 위해 유리한 요충지를 차지하는 데 있다. 주로 흑이 선수의 이점을 활용해 전투를 도발하고 공격성이 강할 때 운용한다. 천주더는 당시 이 포석의 효과를 봤다.

이 ’바둑‘이라는 우표는 600위안~1000위안의 가격에 상하이에서 우표수집가들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비록 ‘전 세계 10대 우표’와 견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우표로 소장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2월 19일, 우정사업본부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과 함께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조석의 ‘마음의 소리’, 주호민의 ‘신과 함께’ 등 웹툰 캐릭터를 그린 기념우표 4종 총 48만장을 발행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1997년 '나 어린 바둑선수 최은아'라는 제목의 조선우표 80전 짜리가 발행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1994년 국제문통주간의 사녀유락도(士女遊楽図屏風) 병풍에서 장기, 바둑, 쌍륙을 소재로 한 우표를 발행했다. 홍콩에서는 바둑을 비롯하여 바둑 우표가 체스, 장기 등과 함께 발행되기도 했다.

현재 사람들은 통신의 발달로 인해 우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우표는 시대의 대표성을 갖는다. 시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우표에 '바둑'이라는 콘텐츠가 담기면서 예술적인 영원함과 진귀함이 더욱 돋보인다.

▲위쪽이 금기서화 우표, 아래 좌측부터 '바둑',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 ‘1c 마젠타'.

▲홍콩, 일본, 마카오 등에서 발행된 바둑관련 우표.

▲북한에서는 1997년 '나 어린 바둑선수 최은아'라는 제목의 조선우표 80전 짜리가 발행된 바 있다.

※ 본 기사는 2021년 월간 '바둑'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