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여자바둑의 흐름을 점칠 수 있는 호반배가 3라운드에 접어든다. 국내 여자기전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8인 풀리그 호반배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2라운드 종료까지 1판(이민진-정유진)의 대국만을 남겨둔 호반배는 2승 조승아를 제외하고 1승1패자가 5명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조승아(왼쪽)가 최정에게 206수만에 불계승했다. 엎치락뒤치락했던 대국에서 최정에게 기회가 여러번 왔지만 잡지 못했다.

최정과 조혜연을 누른 조승아는 2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조승아는 대회 우승 후보 최정에게 호반배 첫 판에서 승리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입증했다. 상대전적에서 최정에게 1승7패로 밀리고 있었으나 승리하며 7패 후 2연승. 호반배 전의 1패는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 결승으로 본선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국에서의 승리였다.

최근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조승아는 9월 처음 여자랭킹2위에 올랐으며, 올해 17연승을 기록하며 연승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여자랭킹 3위 오유진(오른쪽)과 4위 김채영의 대결. 오유진이 181수 만에 불계승했다.

1패를 안고 시작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최정은 오유진에게 승리하며 리그 전적 1승1패가 됐다. 오유진에게는 15연승이며 상대전적에서 25승2패를 기록.

이 밖에 오유진, 김채영, 조혜연, 김은선 등이 1승1패를 거두고 있다. 예선 경쟁을 뚫고 본선 리그에 합류한 15세 신예 정유진은 조혜연에게 1패 후 이민진(10월1일)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은선(오른쪽)이 이민진에게 321수 만에 불계승했다.

한편,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조혜연의 유쾌한 인터뷰도 볼거리다. 조혜연은 “일인자로 올라서려면 일단 저를 밟고 가야 한다(웃음)"는 말을 전하기도 했으며 조승아에게 패한 뒤 ”꿈에 조승아한테 대마가 잡히면서 졌는데 오늘 져서 2연패 당한 느낌이다“는 말을 했다.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제한시간은 예선과 본선을 차별화 해 예선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본선 및 결승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리그 순위는 다승→ 승자승→동률재대국으로 결정되며, 본선 풀리그 1위와 2위는 결승에 진출해 내년 1월 초대 우승컵을 놓고 결승5번기를 펼친다.

본선 28경기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3시부터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주관방송인 K바둑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여자랭킹2위 조승아(오른쪽)가 7위 조혜연을 누르며 리그 2연승. 조혜연에게는 상대전적에서 5연패 후 2연승 중으로 대국 전 "그동안 많이 졌는데 이제 상대전적을 맞춰 가겠다"고 인터뷰했다.

▲한국여자바둑 '넘버2'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