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18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김채영이 닥터지 승자조 준결승전에 올랐다.

김채영이 친동생 김다영을 꺾고 닥터지 승자조 준결승전에 올랐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8강전 1경기에서 랭킹 71위 김채영(1996년생)이 랭킹 188위 친동생 김다영(1998년생)을 맞아 20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8강전에 진출했다.

김다영의 흑번으로 진행된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만만찮은 전투가 일어나면서 AI그래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김다영의 흑59, 흑65, 흑81의 실수가 나오면서 김채영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김다영이 추격전을 펼쳤지만 일방적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김채영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대국 결과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김채영이 14승 4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으며, 김채영은 이날 김다영에게 5연승을 기록했다. 

승리를 거둔 김채영은 김혜민vs김은지 승자와 준결승전 진출을 다투게 됐고, 패자조로 밀려난 김다영은 김헤민vs김은지 패자를 상대로 부활을 노린다. 

김채영은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 좌변에서 중요했던 것 같은데 백돌이 연결을 다했을 때 괜찮았던 것 같고, 흑이 변쪽에 먼저 선수교환을 했으면 어려웠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패한 김다영은 "저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우변에서 흑이 좋은 전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거기서 득을 봤어야 했는데 이상한 형태가 되서 거기서부터 안 좋아진 것 같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김다영은 다음 대국자에 대해서는 "둘 다 너무 잘두는 상대여서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김은지 선수와는 최근에 둔 적이 없어서 김은지 선수가 얼마나 강한지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김혜민와는 최근에 제가 성적이 안 좋아서 한번 더 만나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누가와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닥터지에서 첫 해 최정이 오유진을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대회에서는 김채영을 3-0으로 꺾고 연속 우승했다. 3번기로 변경된 지난 대회에서는 김은지에게 첫 판을 내줬지만 2국과 3국에서 내리 승리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2021년 호반그룹의 후원으로 창설됐고, 이듬해부터는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대회를 이어받아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으로 재탄생했다. 두 번째 대회까지 풀리그로 열린 본선은 지난해 세 번째 대회부터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으로 전기대회보다 각각 500만 원씩 상향됐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