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대국에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이야마유타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 듯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 [사진=일본기원]

이치리키료가 생애 첫 본인방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19~20일 양일간 일본 미에현 도바시에 있는 온천장 여관 토다야(戸田家)에서 열린 제78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7국 최종국에서 도전자 이치리키료(26) 기성이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34)를 맞아 21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4-3로 생애 첫 본인방 타이틀을 획득했다. 

첫 날 이야마유타는 흑71을 봉수하고 대국이 종료됐다. 첫날 이치리키료는 3시간 12분을 사용했으며, 3시간 49분을 사용했다. 둘째 날 대국에서 이치리키료는 미세하게 뒤지고 있는 가운데 중반 중앙전투에서 백104로 흑2점, 112로 흑3점을 따낸 뒤 발 빠르게 우변에서 백114의 큰 곳을 차지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한 이치리키료가 우변 흑125의 압박에 손을 빼고 백126으로 상변을 먼저 지킴으로써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이때 AI 예측 승률 그래프는 92.8% 이치리키료의 승리를 점쳤다. 

마지막 남은 승부처는 우변 백 4점의 약점을 이야마유타가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것이 관건. 이야마유타가 공격하자 이치리키료는 백2점을 버려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쉽게쉽게 둬 나갔다. 결국 역전의 틈을 찾지못한 이야마유타는 218수만에 돌을 거뒀다.

지난 대회에서도 도전자로 나서 0-4로 완패를 당했던 이치리키료는 이번에 본인방 타이틀 획득에 성공하면서 우승상금 2800만엔을 차지했다. 사실 이번 본인방전은 기전서열 3위로서의 마지막 본인방전 타이틀이며, 이야마유타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면서 11연패에 그쳤다. 

본인방전은 조치훈은 제44기~제53기까지 10연패를 달성했으나 이야마유타가 11연패를 달성하며 이를 뛰어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조치훈은 제44기때 다케미야마사키를 4-0으로 꺾고 제36,37기에 이어 다시한번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10연패 이후 제54기때 조선진에게 4-2로 패해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야마유타는 제67기때 야마시타게이고로부터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제77기까지 11연패를 달성했다.

현재 일본기전의 타이틀 보유 현황을 보면 이치리키료가 기성, 본인방, 준영, 시바노도라마루가 명인, 십단, 이야마유타가 왕좌, (작은)기성, 용성, 세키고타로우가 천원, NHK 등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800만엔이다. 최고 전통의 기전 본인방전 우승상금은 차기 대회부터 850만엔으로 대폭 줄어들며, 양일제 대국에서 1일제 대국으로 변경되고, 도전7번기는 도전5번기, 본선 리그전은 16강 토너먼트 등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기전서열로 3위에서 왕좌전, 천원전에 이어 5위로 밀려난다. 

▲첫날 이야마유타가 흑71을 봉수한 봉투(좌)와 다음 착수를 표시한 기록지 샘플. 대국자는 기록지에 동그라미를 그려 다음 착수를 표시한다. [사진=일본기원] 

▲이야마유타가 첫 날 봉수를 한 봉투를 입회인 왕밍완에게 전달하고 첫 날 대국을 마쳤다. [사진=일본기원]

▲첫날 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둘째 날 대국을 위해 대국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두 대국자. 대국 개시가 선언되면 두 사람은 첫 날 뒀던 수순까지 다시 착수를 한 후 입회인 왕밍완이 봉수를 개봉해 착점을 공개하면 둘째 날 대국이 시작된다.  [사진=일본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