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7회 신진서vs8회 커제, 누가 먼저 9번째 세계대회 우승할까?
두 사람 우승 경쟁에 딩하오, 왕싱하오 등 변수 많아
2025-02-25 오전 8:15:06 입력 / 2025-02-26 오후 6:49:07 수정
▲자타공인 세계 일인자 신진서(왼쪽), 중국의 커제.
2025년에는 신진서 9단(2000년생)과 중국의 커제 9단(1997년생)이 개인 통산 9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는 중에 기존 라이벌들과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신예 강자들도 이들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많은 바둑팬은 지난 1월 LG배 결승전에서 커제 9단은 변상일 9단을 꺾고 생애 9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바둑팬은 커제 9단이 對변상일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무패로 크게 앞서 있었기 때문에 커제 9단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의 반칙패, 기권패 등의 전무후무한 사태를 겪으며 커제 9단은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억울함을 호소하던 커제 9단은 웨이보 계정 프로필을 "세계 바둑 9관왕!"으로 수정하며 판정에 불복했다.
술을 좋아하는 커제 9단은 과거 '술통왕'이라는 별명이 있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9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인생의 완성을 이룰 것만 같았던 커제 9단은 줄곧 9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했지만 결과는 만만찮았다. 커제 9단은 멀리 9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바라보며 이제는 서서히 2류 기사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진서 9단은 곧 난양배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승산이 높다. 또한 현재의 상승세로 볼 때 올해 기존에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2~3회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기에 커제 9단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 세계대회 주요 최다 세계대회 우승은 이창호 9단 17회, 이세돌 9단 14회, 조훈현 9단 9회, 구리 9단-커제 9단 8회, 신진서 9단 7회, 유창혁 9단 6회, 박정환 9단 5회 등이다.
만약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이 우승하게 되면 그는 '01허우(2001년 이후 출생자)' 중 첫 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된다.
두 사람은 공식전적에서 2승1패로 신진서 9단이 앞서 있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는 2020년 LG배 우승, 2021년 춘란배 우승, 2022년 삼성화재배 우승, LG배 우승, 2023년 응씨배 우승, 2024년 LG배 우승, 란커배 우승 등 세계대회 7회 우승을 달성과 개인 통산 39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왕싱하오는 실시간 중국 랭킹 4위에 올라있으며, 2021년~2022년 글로비스배 우승, 2022년 신인왕전 우승, 2023년 창기배 우승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대회 결승전 진출은 처음이다.
▲신진서와 커제의 우승 기록.
2025년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하나로 딩하오 9단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세계대회 3회 우승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중국 신예기사 중 투샤오위, 진위청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히려 '헌공지능'으로 불리며 뒤늦게 빛을 본 리쉬안하오(1995년생) 9단은 30살이 됐지만 꾸준히 세계대회 결승전 문을 두드리기 위해 애를 쓰겠지만 국내외 견제세력이 너무 많아 세계대회 우승 추가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구리 9단이 8관왕을 차지한 이후, 30세 이상의 기사들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것은 마치 주문과 같다.
구쯔하오 9단, 판팅위 9단, 미위팅 9단, 양딩신 9단, 탄샤오 9단, 탕웨이싱 9단, 스웨 9단, 장웨이제 9단 등 세계대회 선수권자들은 내년에도 계속 하락세가 예상되며, 역주행할 수 있는 성적표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그들의 자리를 05년 이후의 젊은 기사들이 서서히 채워가며 랭킹 30위 안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갖춘 실력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예상들이 2025년에 정말 이렇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만 이런 예상들은 신진서와 커제 중 누가 먼저 세계대회 9회 우승을 달성할 것인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돌발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커제 9단이 LG배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후 공은 신진서 9단에게 넘어왔다. 신진서는 최초로 피셔룰을 적용한 세계기전 난양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오는 2월26일, 28일, 3월1일 싱가포르에서 8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준우승에게는 싱가포르 달러로 각각 25만SGD(한화 약 2억5900만원), 10만SGD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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