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를 꺾고 제24회 맥심커피배 결승전에 진출한 신진서.

24번째 최고의 입신은 신진서와 이원영의 싸움으로 가려지게 됐다. 2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회 맥심커피배 준결승전에서 랭킹1위 신진서가 랭킹16위 홍성지(1987년생)를 맞아 23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맥심커피배 결승전에 진출했다.

제20회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신진서는 전날 한승주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신입 이원영과 결승3번기를 치르게 됐다.

두 결승 진출자의 상대전적을 보면 이원영이 2014년 신진서에게 2승 무패를 기록했으나 이후 신진서의 체급(?)이 달라진 이후 2018년, 2021년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한 바 있어 상대전적은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대국 후 신진서는 이날 대국에 대해서 "초반에 만만찮았다. 페이스가 꼬이면서 착각도 하고 나중에 추격도 당했는데 변에서 홍성지가 착각하면서 그때 확실히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제는 기복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서 "당연히 수가 안 보이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도 이겨 내야 하는 게 승부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을 계속하고 있어서 특별히 컨디션이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서 끝까지 승부를 이어가려는 생각이 있어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큰 시합이 많이 있는데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워낙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성적이 좀 괜찮아도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 말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맥심커피배에서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승전을 맞는 각오에 대해서 "친한 이원영과 만나게 됐는데 재미있게 결승전을 치렀으면 좋겠다. 제가 맥심커피배에서 항상 내용이 않좋았는데 올해도 첫 판에 떨어졌어야 할 정도였는데 운이 좋게 올라온 만큼 결승전은 재미있고 좋은 내용으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1년 11월 9단이 된 이원영은 맥심커피배 데뷔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주목을 받았다. 앞서 이원영은 신진서와의 결승전 대결에 대해서 "신진서와 번기승부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인생 커리어에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맥심커피배는 지금까지 이세돌 4회, 박정환 4회 등으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으며, 신진서는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박정환은 16강전에서 한승주에게 패해 탈락했다. 

신진서와 이원영의 결승3번기는 각각 4월 3일, 10일,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입신만이 출전 가능하며 전기대회 우승자 1명, 랭킹 상위 26명, 와일드카드 5명 등 32명 초청전으로 진행된다. 32강 토너먼트 후 결승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며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며,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로 진행된다.

▲대국 종료 후 홍성지(좌)와 신진서가 복기를 진행하고 있는 바둑TV 유튜브 생중계 모습.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진서.

▲대국 종료 후 홍성지(좌)와 신진서가 복기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