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쩐꽝뚜에, 2022 국무총리배에서 5위를 차지하며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5월 21일 호찌민시 퍼스트호텔에서 ‘2023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가 열렸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있는 전국바둑대회는 2011년부터 쭉 이어져 오던 메인타이틀 ‘LS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였으나 이 대회는 2022년을 끝으로 베트남 바둑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으며 그 자리를 ‘한솔섬유배’가 맡게 됐다. 

LS배는 COVID-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대회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LS는 바둑과 함께 베트남 프로축구 리그의 (베트남 최고 인기 스포츠) 후원도 메인으로 해 왔었는데 이 역시도 2022년을 끝으로 중단됐다.

베트남 기(체스,장기,바둑)협회 사무총장과 현지에서 바둑보급 활동을 하고 있는 이강욱 프로는 새 후원사를 찾기 위해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하노이 한인회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다. 이런 와중에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은 올초 한-베 친선협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에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하시던 중 LS바둑대회 무산 소식을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2023한솔섬유배 전국바둑대회’는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 베트남 대표 선발전을 겸하여 치러졌다. 개막식에는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김미연 영사도 참석해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은 올해 센코배에 출전했던 하꾸윈안이 차지했으며, 남자부 우승은 지난해 국무총리배 5위로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쩐꽝뚜에가 차지했다. 

단체전에서는 남자부 우승 다낭, 남자 속기 우승 하이퐁, 여자부 우승 호찌민, U16 남자 우승 호찌민, U16 여자 우승 다낭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트남의 바둑발전 현황을 보면 호찌민시, 다낭시 등은 소속 바둑선수들에게 상당히 많은 시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전체적으로 바둑 인구의 저변 확대가 이어지고 바둑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어린이 입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한솔섬유배가 앞으로 베트남 바둑계 활성화의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으로 보인다.

▲ 내외귀빈들 단체 기념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베트남 바둑보급 활동을 하고 있는 이강욱 프로.

▲ 2023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 전경.

▲ 여자부 우승 하꾸윈안(좌)과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김미연 영사님 축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