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우승자인 신진서, 도전1국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회 4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3판만 이기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던 신진서가 첫판을 이겼다. 22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도전5번기 1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가 도전자 박정환을 맞아 19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두 사람의 60번째 대결은 최고기사 결정전 도전1국으로 시작됐다. 돌을 가린 결과 신진서의 흑번.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신진서는 8전 전승 '무결점'으로 도전권을 획득한 박정환을 맞아 시종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갔다. 초반 탄탄함을 앞세운 신진서가 좌변 전투에서 실리를 챙기면서 앞서 나갔다.

이어 우변 전투에서 박정환은 신진서의 착각은 놓치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쳤고, 130수가 넘어갈 무렵 우변 수상전에서 백이 잡히면서 AI 그래프는 90% 이상 신진서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후 AI 그래프의 간격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박정환이 197수만에 돌을 거뒀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정확히 판단이 안 됐다. 나중에 돌을 잡기 전까지 형세를 몰랐다. 거기서 박정환 선수가 착각하면서 돌을 잡으면서 유리해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진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 일단 이겨서 좋게 생각하고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복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아주 좋지 않은 대국을 보여드린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초반에 우변에서 조금 손해를 봐서 안 좋아졌다. 결정적으로 수읽기 착각을 해서 아쉬웠다. 다음 대국도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환은 "1국이 중요한데 너무 힘없이 진 것 같아 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최대한 5국까지 가고 싶은데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대국 결과로 상대전적에서 신진서가 37승 23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으며, 신진서는 2022년 8월 이후 박정환에게 8연승을 거두고 있다. 

두 사람은 쏘팔코사놀에서만 세 번째 타이틀전이다. 신진서는 1기에서 3-0, 2기에서는 3-2로 박정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역대 타이틀전 번기 대국에서 총 12회 맞붙어 신진서가 8승 4패로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랭킹 1위 신진서는 1기~3기 쏘팔코사놀 우승, 2022년 제26회 LG배 우승, 2023년 란커배 결승 진출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랭킹 2위 박정환은 1~2기 쏘팔코사놀 준우승, 2021삼성화재배 우승, 2022 한국기원 선수권전 우승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전2국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4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이번 기에는 본선리그에서 박정환이 1위로 도전권을 획득한 가운데 각각 5승 3패를 기록한 변상일ㆍ이창석, 박민규가 차기 대회 본선 시드를 가져갔다.

▲이날 패배로 신진서에게 8연패를 당하고 있는 박정환.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도전1국 박정환(좌)과 신진서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