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여수 거북선을 3대0으로 꺾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여수 거북선의 1주전 김다영과 서귀포 칠십리의 2주전 조승아가 맞붙은 속기 3국이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1주전과 2주전의 대결이지만 조승아는 지난 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의 백전노장 루이나이웨이를 꺾은 상승세인데, 김다영은 불운의 리그 3연패라는 늪에 빠져있어 조승아의 우위가 예상됐다.
 

▲3국에서는 조승아(왼쪽)가 김다영에게 승전보.

상승의 기세와 절실한 1승의 명분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흑을 쥔 김다영은 발 빠르게 귀를 차지하며 세 귀의 실리를 확보했고 조승아는 상변과 중앙 좌변에 잠재력을 갖춘 세력을 구축했다.
전투는 우하일대부터 발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승아가 승기를 잡았다. 1승이 절실한 김다영이 사력을 다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차이를 좁히는 데 그쳤다. 조승아는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김다영은 또 다시 연패의 늪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거의 동시에 서귀포 칠십리의 1주전 오정아와 여수 거북선의 이영주의 대국도 끝이 났다. 두텁고 안정적인 행마로 전국을 이끈 오정아는 초반 좌하 전투에서 큼직한 백 대마를 포획하며 우위를 점했고 이후 다소 약했던 중앙 흑 대마와 우상 쪽 흑 일단을 안정시켜 승리를 굳혔다.

 

▲1국에서 김수진(왼쪽)이 김은선에게 승리.
 

마지막 장고대국에서 여수 거북선은 관록의 김은선이 안정적인 힘의 행마로 김수진을 압도하며 팀의 영패를 막는 듯했으나 종반 끝내기에서 실족, 팀의 추락에 몸을 실었고 종반까지 패색이 뚜렷한 형세로 끌려간 서귀포 칠십리의 김수진은 특유의 끈기를 발휘, 자신을 재기용한 이지현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며 3대0 퍼팩트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귀포 칠십리는 리그 3승을 기록하며 선두 부안 곰소소금을 바짝 따라붙었고 여수 거북선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4연패의 침체에 빠졌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2국, 오정아(오른쪽)가 이영주에게 승리.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