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2월, 대국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요다노리모토(우)가 일본기원의 상무이사 오부치모리토(大淵盛人)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일본기원은 지난 2월 29일 도쿄고등재판소에서 소속 프로기사인 요다노리모토가 2020년 4월 28일자로 제기된 지위 확인 청구소송의 항소심에 대하여 제1심에 이어 요다노리모토의 청구를 기각하는 취지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요다노리모토 9단이 인터넷 상에 부적절한 투고를 한 것 등을 이유로 일본기원이 실시하는 기전에 출전할 자격을 6개월간 정지한 것에 대한 항소심에서 도쿄고등재판소는 모두 기각, 각하하며 일본기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같은 처분을 실시한 것에 대해 요다노미로토는 본건 처분의 무효를 주장하고, 일본기원에 대해 요다노리모토가 자격정지에 일본기원이 실시하는 기전에 출전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요다 노리모토가 왜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을 내놨을까. 발단은 2018년 5월 치러진 일본기원 이사회 선거때문이다. 이 선거에서 요다노리모토의 아내 하라사치코 상무이사(당시)가 당선됐지만 선거권이 있는 기사 30명에게 경쟁 상대에 대한 비방성 발언 메일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기원은 상무이사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판단해 2019년 6월 4일 하라사치코 상무이사를 해임했다. 또한 당시 일본기원과 요다노리모토는 '마스터스컵' 대회 스폰서 철회 사건 등과 관련해서도 마찰을 빚고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 불만을 품은 요다노리모토는 연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기원 집행부를 비난했다. 요다노리모토는 자신의 실명으로 트위터에 "집행부의 정보가 아주 폐쇄적이며, 거짓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일본기원은 "일방적인 비난으로 정당한 발언이 아니다. 억측 주장을 삼가라"라고 반박하며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며, 일본기원 소속기사의 의무를 위반해 일본기원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라고 주장했다. 

일본기원은 2020년 2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요다노리모토에 대해 6개월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가 공개된 2월 13일, 요다노리모토가 천원전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기원에 왔으나 출입을 거절당했다. 또한 당시 10월 열린 삼성화재배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는 그는 삼성화재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그를 대신해 미무라도모야쓰가 출전했다.

2020년 4월, 요다노리모토는 도쿄지방법원에 "내가 올린 모든 내용은 정당한 의견이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10월 14일, 도쿄지방법원은 일본기원의 손을 들어줬고 요다노리모토는 이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앞서 일본기원은 요다노리모토와 상기 소송의 제1심 판결까지의 기간 동안 본건 처분의 잔존 기간 집행을 잠정적으로 정지하는 취지의 화해를 진행했다. 

제1심까지의 판결을 바탕으로 본래 6개월에서 1개월을 이미 집행한 상황이라 요다노리모토는 2022년 10월 15일부터 2023년 3월 16일까지 5개월 간 대국 출전이 정지되고 해당 기간의 대국은 부전패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