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기 일본기성전 도전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이치리키료 기성(좌)과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 명인이 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일본기원]

3월 2,3일 양일간 일본 지바현(千葉県) 가쓰우라시(勝浦市)에 있는 씨파크호텔에서 열린 제47기 기성전 도전5국(요미우리신문사 주최)에서 벼랑 끝에 몰린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23) 명인이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25) 기성을 맞아 17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3-2로 반격에 나섰다. 

첫날 대국은 시종 팽팽한 기운이 지속된 가운데 이치리키료가 좌하 백 4점을 지원하기 위한 백72로 봉수를 하며 첫날 대국을 마쳤다. 둘째 날 대국 속개 후 서로 온화한 전개를 선택하며 빠른 페이스로 대국이 진행됐지만 시바노도라마루가 흑85로 한점을 따내는 국면까지 이치리키료 기성이 48분을 장고한 끝에 백 모양을 확장시키는 백86을 뒀다. 

하지만 백92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국면 분위기는 흑에게 기우는 듯했다. 이후 백은 상변에서 두터움을 키우며 실점을 만회하려 했지만 흑의 반발도 만만치않았다. 백은 중앙의 흑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좌상의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시바노도라마루가 무난하게 방어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도전5국 대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치리키료는 "앞서고 있어서 좋기는 합니다만 내용적으로는 종이 한 장 차이기때문에 제5국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5국을 앞두고 다른 기전도 있었기에 일단 눈앞의 대국에 집중하면서 지냈다"라고 말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뒤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도 실수가 많아져서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 대국이 될 수도 있으니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기전 서열 1위 기성, 2위 명인 타이틀 보유자가 격돌한 이번 대결에서 이치리키료 기성은 도전1,3,4국을 승리했으며, 도전자인 시바노도라마루는 도전2,5국에서 승리했다. 이치리키료는 42기때 이야마유타에게 0-4로 완패한 뒤 46기 때 기성전 9연패(37기~45기)를 달리고 있던 이야마유타의 기성전 10연패를 저지하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치리키료는 기성타이틀 획득으로 개인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첫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도전6국은 오는 3월 9,10일 양일간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 있는 아타미코라쿠엔호텔(熱海後楽園Hotel)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 서열 1위 기전인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4500만엔이었다가 이번 대회부터 4300만엔으로 줄었다. 

▲제47기 일본기성전 도전4국 중반전 접어들 무렵 양 대국자의 대국 모습. [사진=일본기원]

▲첫날 이치리키료(좌)가 봉수한 백72를 두면서 둘째날 대국이 시작됐다. [사진=일본기원]

▲일본기원 유튜브 채널 생중계 모습. 이미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흑이 11.1집 차이 앞서면서 AI 예측 승률 88.3%를 보이고 있다. [사진=일본기원 유튜브채널 갈무리]

▲제47기 기성전 도전4국이 벌이진 일본 지바현 가쓰우라시에 있는 씨파크호텔. [사진=일본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