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류기성 타이틀 보유자인 나카무라스미레가 생애 첫 타이틀을 자축하고 있다.[사진=일본기원] 

지난 2월 6일, 나카무라스미레(2009년생)가 여류기성전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우에노아사미(上野愛咲美,2001년생)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이는 13세 11개월 이전 후지사와리나가 입규배(立葵杯) 우승을 하면서 세운 15세 9개월의 일본바둑사상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나카무라스미레는 "타이틀 획득은 아주 큰 일이라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이어 소감을 묻는 말에 "아직 우승한 느낌은 들지 않고 매일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번 타이틀전은 타이틀만 생각하고 엉망으로 뒀는데 이번은 의외로 냉정했다. 하지만 솔직히 연이은 싸움이라 국면에서 한차례 자신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나카무라스미레는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나보다 어린 프로기사들이 생겨났으니 존경받는 기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바야시사토루 일본기원 이사장은 "우리가 새로 만든 추천 입단제도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장래에 나카무리스미레는 후지사와리나, 우에노아사미와 함께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 기사가 매년 발전하고 있어서 나도 기대가 크다. 만약 남자 기사들과 함께 타이틀을 다툴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1인자 이야마유타는 "정말 대단한 쾌거다. 발전 속도가 아주 빨라 이번에 타이틀을 획득한 것도 이미 아주 놀랄 일은 아니다. 영재입단 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타이틀 획득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고 믿는다. 아직 아주 젊기 때문에 더 큰 발전의 여지가 있다. 앞으로 7대 메이저 대회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때도 같이 뛰었으면 좋겠고 스미레의 존재도 나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22회 타이틀 획득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현 여류본인방이자 여류명인인 후지사와리나는 경쟁자인 나카무라스미레에 대해 "13세에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지만 그의 실력으로 볼 때 충분히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다. 그는 평소에 매우 열심히 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카무라스미레는 줄곧 사활 연습장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문제를 풀곤 했다. 최근 바둑이 안정되고 막판 공격과 방어 실력도 높아져 몇 달 사이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나카무라스미레의 모친은 이번 도전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실력 상승이 필요한 일이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번 막판에 중요한 때에 져서 딸이 매우 괴로워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이때 더 힘을 내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이어 "지고 나면 부족한 점을 알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바둑을 이기면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다. 물론 패하고 난 후 낙담하면 좋지 않지만 내 딸은 아직까지 낙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월 6일 벌어진 여류기성 도전3국 대국 종료 후 모습.[사진=일본기원] 

▲2월 6일 벌어진 여류기성 도전3국 대국 종료 후 1-2로 역전패를 당한 타이틀 보유자 우에노아사미 모습.[사진=일본기원] 

▲여류기성 도전3국 대국 종료 후 승리를 확인한 나카무라스미레가 복기하는 모습.[사진=일본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