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류기성전에서 반격에 나선 나카무라스미레. 최종 우승의 향방은 오는 2월 6일 결승3국에서 가려지게 됐다.[사진:일본기원]

일본여류기성전에서 세 번째 첫 타이틀 획득 도전에 나선 나카무라스미레(2009년생)가 결승1국의 패배를 딛고 반격에 나섰다.

2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용성(竜星)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6회 일본여류기성전 도전2국에서 나카무라스미레는 타이틀 보유자인 우에노아사미(上野愛咲美,2001년생) 여류기성을 맞아 235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최종국에서 타이틀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일본 여류기성 3연패를 노리던 우에노아사미 여류기성은 결승1국에서 줄곧 열세에 놓여 있다가 막판 뒤집기로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 대국에서 엎치락뒤치락 미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나카무라스미레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뒀다. 

평소 밝은 모습의 우에노아사미는 지난해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2'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생애 통산 1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여자바둑의 강타자다. 대국 전에 줄넘기 777번을 하거나 바둑을 놓아보면 정신이 없다는 등 평소 엉뚱한 면도 있지만 일본 바둑에서 AI 연구에 아주 열정적인 기사로 통한다.

우에노아사미는 이전에는 실력 있는 기사들과 바둑을 연구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혼자 의견을 듣고만 있었는데 AI로 공부하면서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AI와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지만 그는 "AI가 발달해도 인간 기사들 간의 연구와 토론이 중요하다. AI가 왜 이런 수단을 선택했는지, 왜 이 상황에서 이런 승률을 냈는지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엄빠 미소 부르는 나카무라 스미레의 한국어 실력은?

나카무라스미레는 12월 8일, 여류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후지사와리나를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그는 "상대가 아주 강해서 그냥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도전권을 획득한 것은 기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사상 최연소 입단으로 주목받았던 나카무라스미레는 이번이 세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그는 지난 4월 여류명인전에서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고 후지사와리나에게 도전했다가 2-0으로 완패했으며, 이어 7월 선흥배(扇兴杯) 결승전에서는 뉴우에이코(1999년생)에게 패하면서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대국 종료 후 나카무라스미레는　"초반부터 일방적인 연구 부족을 느꼈다. 중반은 그렇게 나빴다. 초중반을 반성하면서 역전시킨 종반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강하게 둔 것이 주요했다"라고 회고했다.

현재 사상 최연소 첫 타이틀 획득 기록은 후지사와리나가 2014년 6월 제1기 회진중앙병원배(会津中央病院杯) 우승으로 달성한 15세 9개월이다. 나카무라스미레가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여류기성을 획득하게 되면 13세 11개월 만에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일본 여류기성전 결승3국 최종국은 오는 2월 6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우승상금은 500만엔(한화 약 4760만원)이다.

▲“스미레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강해졌다”는 우에노 아사미의 화상 인터뷰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