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훈과 최정이 하루 두 번의 승부를 겨뤘다. 서로 한 번은 흑으로, 한 번은 백으로 둔 결과는 김명훈의 2전 2승. 하루에만 2패를 당한 최정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13주 차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모두 끝났다. 두 경기를 치른 울산고려아연, 바둑메카의정부가 각각 승점 4점을 획득하면서 수담리그 각각 2,3위에 올랐다. 울산고려아연은 일본기원을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둔 것이 수확이 컸으며, 셀트리온과의 경기는 에이스결정전의 패배가 상처가 컸다. 바둑메카의정부는 두 경기 모두 에이스결정전을 치러 승리하면서 힘겹게 승점 4점을 챙겼다.  2승을 추가한 셀트리온의 김명훈은 신진서와 함께 11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26일 열린 인터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셀트리온은 울산고려아연과 대결에서 최철한이 박현수를 꺾은 것을 포함해 김명훈이 2국과 에이스결정전에서 최정에게 두 판 연속 이긴 것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승부는 셀트리온 주장 김명훈 9단과 울산고려아연 최정 9단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판가름 났다. 2-2 상황에서 열린 에이스 결정전에서 흑을 잡은 최정 9단은 두터운 운석으로 백을 공격하며 중반 한때 10집 이상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0초 초읽기 와중에 중앙 찝는 수를 깜빡 하면서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놓쳤고 오히려 중앙 전투에서 20개에 달하는 대마가 잡히며 김명훈 9단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최정 9단이 2국 맞대결 불계패에 이어 에이스 결정전까지 하루에 두 번 연속 김명훈 9단에게 패했지만 소속팀 울산고려아연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7승 5패 승점 21점으로 정관장천녹(승점 23점)에 이어 수담리그 2위 자리에 올랐다. 승리한 셀트리온도 승점 2점을 챙기며 7승 4패 승점 19점으로 난가리그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난가리그 1위는 승점 21점의 한국물가정보.

 

특히, 에이스결정전에 첫 등판한 최정은 주장전 패배로 바둑리그에서 첫 1일 2패를 당했으며, 센코컵 우승 이후 1승 8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세계여자 1위 압박감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셀트리온 vs 울산고려아연 경기 응원하는 대학생 서포터즈.

 

 

이날 경기장에는 이화여자대학교를 비롯해 광운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아주대학교, 인천대학교 등 5개 대학의 서포터즈 40여명이 참석해 셀트리온과 울산고려아연 경기를 현장 응원했다.

 

 

▲에이스결정전을 시작할 때의 최정. 초반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최정의 의지에 김명훈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결국은 이런 모습으로...문도원 캐스터는 "작년 삼성화재배 때의 경우처럼 지금의 최정에겐 승부욕을 자극할 커다란 목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앞서 24일, 울산고려아연은 일본기원에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으며, 주말 열린 셀트리온과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보채 13주 차에 총 승점 4점을 보태 수담리그 2위에 올랐다. 

 

 

▲ 김지석은 정규 오더 3국에서 한우진을 만나 전날 용성전 예선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갚았다. 상대전적 2승1패.

 

25일 벌어진 인터 5라운드 1경기에서는 바둑메카의정부가 포스코퓨처엠을 3-2로 꺾고 승점 2점을 획득했다. 바둑메카의정부는 이원영이 박민규를 꺾었으며, 김지석이 한우진, 원성진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3-2로 승리했다.

 

 

▲ 하루 2승씩 이틀 간격으로 4승을 쓸어 담으며 두 자리수 승수(10승6패)로 도약한 김지석.  밤 11시 20분에 시작해 0시 42분에 끝난 에이스결정전에서 김지석 (왼쪽)이 원성진을 2집반 차로 따돌렸다. 김지석 기준 11승8패의 상대전적.

 

 

11시 20분에 들어간 에이스결정전은 정규 오더에서는 피해갔던 김지석-원성진, 양 팀의 주장들이 마주했다. 결과는 우중앙 승부처에서 사실상 판을 끝내다시피 한 김지석이 원성진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2집반승.

 

포스코퓨처엠의 강유택은 박상진을 상대로 최종 승부를 에이스결정전까지 몰고가면서 리그통산 15번째 100승을 달성했다. 

 

 

▲ 2008년부터 꾸준하게 리그를 뛰어온 강유택(왼쪽)이 박상진에게 승리하며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역대 15번째. 강유택은 대국 후 "몰랐다가 경기 전 중계 화면을 보고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개막 13주차의 일정을 소화한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14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보물섬정예-포스코퓨처엠(29일), 셀트리온-킥스(30일), 한국물가정보-컴투스타이젬(31일), 킥스-수려한합천(4월 1일), 일본기원-컴투스타이젬(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