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4연패를 달성한 이치리키료. [사진=日本棋院]

제49기 기성전 도전7번기에서 이치리키료 기성이 이야마유타 왕좌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성 타이틀 4연패를 달성했다. 최종국이 열린 곳은 야마나시현 고후시의 토키와호텔에서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한 이치리키료 기성을 일본 기자들이 만나 소감을 들었다.

대국을 마친 심경에 대해 이치리키료 기성은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승부였다. 이번 대국에서도 보이지 않는 수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7번기에서 이치리키료 기성은 1승 3패까지 몰렸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에 대해서 그는 "지금까지는 번기 대국 초반에 리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로 1승 3패로 몰려 상당히 힘든 번기 대국이었다"라며 "도전6국에서도 패배할 뻔한 순간이 있었고, 한 끗 차이의 승부였다"고 회상했다.

이야마유타 왕좌와의 승부는 매번 치열하게 전개됐는데, 이번 도전7번기는 특히 예상치 못한 수로 인해 흐름이 흔들린 부분이 많았다는 평가에 대해서 이치리키료는 "서로가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되곤 하는데, 이번에는 이야마유타 왕좌가 예상 밖의 수를 두면서 형세를 망치는 장면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형세를 확정 짓기 전에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수가 많았다"고 분석하며, 이번 번기 대국 초반은 이야마유타 왕좌의 페이스였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명인전 이후로 경기 감각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기성전 초반까지도 그 흐름이 이어졌지만, 번기 대국 후반부터는 감각이 살아나면서 도전7국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치리키료가 이야마유타에게 1승 후 3연패, 이후 3연승하며 종합전적 4대3으로 기성 4연패에 성공했다.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치리키료는 특히 도전4국에서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 그는 "초읽기 상황에서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느꼈다. 도전5국까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벼랑 끝 상황에서는 점수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토너먼트전처럼 싸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치리키료 기성은 5연패 시 부여되는 ‘명예 기성’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그는 "도전7번기가 이제 막 끝난 상태이고, 다음 도전자가 누구일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번 도전7번기에서는 판단이 늦어 흐름을 빼앗기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 다음 방어전까지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승부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도전4국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역전패하면서 두고 싶은 수를 두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5국 이후로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수를 믿고 두기로 했다. 예전 같았으면 도전4국 패배를 계속 신경 썼을 텐데, 이제는 타이틀전 경험이 많아지면서 3승 1패에서 따라잡히는 경험도 했다. 앞서가는 쪽도 결코 편한 것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익히면서, 이번 승부에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