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을 전전했던 예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순천. 주장 오유진(왼쪽)과 바둑고등학교 출신 이도현이 승자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오유진이 이끄는 순천, 김채영의 삼척 등 '확실한 1승 카드'를 보유한 팀이 3대3으로 맞붙는 여자바둑리그에서 강한 팀이라는 사실이 또 한 번 증명되고 있다.

 

5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이하 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척이 여수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2승 그룹에 합류했다.

 

삼척은 2지명 조혜연이 종교적 신념으로 일요일 대국에 출전하지 않았던 상황이 2주 연속 벌어졌음에도 2연승을 달렸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4지명 김수진이 보령 주장 최정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고, 이번 2라운드에서는 3지명 김은선이 승점을 챙기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지명 김채영은 주장다운 안정감을 선보이며 2연승을 달렸다.

 

 

▲삼척해상케이블카 주장 김채영. 초반 2연승으로 다승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여수는 최연소 주장 김은지가 1, 2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아무도 승점을 올리지 못하며 2패째를 안고 하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이상헌 신임 감독이 이끄는 순천 돌풍도 거세다.

 

데뷔전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이상헌 감독은 2차전에서도 2-1 승리를 따내며 초반이지만 팀을 1위로 끌어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은 한국바둑고 출신 주장 오유진과 3지명 이도현이 개인 전적 2승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 더욱 기분 좋은 상황.

 

초반 2라운드를 마친 현재 순천과 서귀포·삼척이 나란히 2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보령·부광약품이 1승1패로 중위권을 형성했고 여수·부안·포항은 2패로 하위권이다.

 

 

▲데뷔 시즌을 갖는 이상헌 감독이 개막 2연승 달렸다.

 

 

9일 속행하는 3라운드는 나란히 2승을 달리고 있는 서귀포와 삼척 맞대결로 포문을 연다. 이어 순천-보령(10일), 부광약품-여수(11일), 부안-포항(12일)이 격돌한다.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진행하는 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총 56경기, 168대국이다. 상위 4개 팀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상금이 없는 대신  승자 130만원, 패자 40만원 대국료가 매판 지급된다. 포스트시즌 우승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원이다. 올해부터 큰폭으로 변경된 제한시간은 장고대국으로 명명한 1국은 각 40분, 40초 초읽기 5회, 속기대국인 2∼3국은 제한시간 없이 40초 초읽기 10회로 진행한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19시부터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된다.

 

 

▲주장 데뷔 시즌을 갖는 김은지는 2연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일 발표된 한국 랭킹에선 93위로 올라서며 여자 랭킹 3위를 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