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성전
이치리키료 기성vs이야마유타, 3-3 결국 최종국까지 왔다
도전7국 최종국은 오는 3월 12~13일 진행
2025-03-07 오후 7:30:20 입력 / 2025-03-10 오전 9:00:12 수정
▲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6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좌)와 도전자 이야마유타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치리키료 기성이 연타석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월 6~7일 일본 하코네마치시 호텔화월원(花月園)에서 열린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6국에서 이치리키료가 249수 만에 백2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3을 만들었다.
첫날 대국은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진행됐다. 3승 2패로 앞서 있던 이야마유타가 기성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상황에서, 초반부터 좌상변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치리키료 기성이 좌하귀에서 백46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야마유타가 흑47로 반격했고, 이어 이치리키료가 백48로 다시 공격을 감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야마유타도 흑49로 상변 백 진영을 깨뜨리며 격렬한 전투를 유도했다.
이치리키료 기성이 백60, 백62로 맞서며 복잡한 싸움이 전개됐다. 이야마유타는 흑85, 흑87로 좌하귀까지 전장을 넓히며 혼전을 만들었다. 이치리키료는 중앙에서 흑을 끊으며 주도권을 가져가려 했고, 이야마유타는 이를 받아치면서 전투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오후 5시 32분, 이야마유타가 99수째에서 봉수를 결정하며 첫날 대국이 종료됐다. AI 분석에 따르면 당시 승률은 50대50으로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둘째 날 대국이 재개된 후, 중반 우하귀 전투에서 이야마유타가 우세를 점하며 AI 그래프가 흑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흑195, 흑199에서 이야마유타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AI 승률이 급락, 이치리키료가 90% 이상 승리를 점치는 국면이 됐다. 하지만 종반 이치리키료가 백216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위기가 찾아왔으나, 이야마유타도 흑217로 평범하게 응수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후 이치리키료가 끝내기에서 안정적으로 리드를 유지하며 249수 만에 백2집반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국으로 끌고 갔다.
이번 도전7번기는 이치리키료가 도전2,5,6국에서 승리하고, 이야마유타가 도전1,3,4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3-3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최종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이야마유타는 제37기부터 제45기까지 기성 9연패를 달성했으나, 10연패를 앞두고 제46기에서 이치리키료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이치리키료가 제47기에서 시바노도라마루, 제48기에서 이야마유타의 도전을 연달아 물리치며 3연패를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노리고 있다.
현재 이치리키료는 기성, 명인,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NHK배, 응씨배 등 7관왕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야마유타는 십단, 왕좌, (작은)기성 등 3관왕을 보유하고 있다.
흑백 돌가리기를 다시 진행해 열리는 도전7국 최종국은 오는 3월 12~13일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에 위치한 유무라토키와(常磐)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기원과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하는 기성전은 일본 바둑 기전 서열 1위로, 도전7번기는 양일간 각자 제한시간 8시간, 최종 10분 전 60초 초읽기 10회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4300만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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