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3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2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와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무관의 시바노도라마루가 십단전 획득을 코앞에 뒀다. 17일,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 위치한 다이와 로이넷 호텔 와카야마에서 열린 제63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2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가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1989년생)을 맞아 242수만에 백2집반승을 거두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열린 이날 대국에서 초반 이야마유타가 흑61의 악수를 두면서 초반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이후 이야마유타의 흑103, 흑107의 실수가 나오면서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중반 시바노도라마루가 백128, 백130의 실수를 점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듯했으나 이야마유타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흑131, 흑135의 실책을 연이어 하면서 시바노도라마루가 우세를 이어갔다. 이후 시바노도라마루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내며 도전1,2국을 가져갔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시바노도라마루는 "중앙에 두터움이 생겨서 약간 두기 쉬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판단할 수 없는 바둑이었다. 도전3국도 지금까지처럼 변함없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야마유타는 "(중앙 백의 두터움은) 그렇게 손해를 본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다만, 어디까지 가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바둑이었다. 도전3국에서는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관의 시바노도라마루는 십단 타이틀 획득에 1승을 남겨두게 됐고, 최근 기성전 도전자로 나섰다가 역전패를 하면서 도전에 실패했던 이야마유타는 십단전에서 0-2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야마유타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 2연패 후 3연승을 거둬야 하는 리버스 스윕만이 유일한 길이 됐다.

이번 대회 20명이 경합을 벌인 본선 토너먼트에서 시바노도라마루는 후루야유타카, 사다아쓰시, 야마시타게이고, 쉬자위안 등을 차례로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전기 대회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에게 3-2로 패해 십단 타이틀을 빼앗겼는데 이번 도전권 획득으로 리벤지 타이틀전을 치르게 됐다. 무관의 시바노도라마루는 지난해 기성전(碁聖戦), 천원전, 왕좌전에 도전자로 나섰으나 모두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으며, 가지고 있던 명인전 타이틀마저 이치리키료에게 빼앗겨 무관으로 전락했다.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열리는 도전3국은 오는 4월 3일 일본 나가노현 오마치시에 위치한 아나홀리데이인리조트(ANA Holiday Inn Resort)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 기전서열 7위인 일본 십단전 우승상금은 700만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