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타
스승도 없고, 출신 도장도 없다! 첫 출전에 입단 성공
AI 시대, 비(非)도장 출신 10세 소년 '최연소 프로기사 반열'
2025-08-11 오후 12:41:19 입력 / 2025-08-14 오후 9:39:34 수정

▲중국 산둥성 옌타이 출신의 2015년 4월 18일생 뤼정이는 올해 입단대회 최연소 입단자다.
쌍둥이 자매 프로, 같은 날 입단에 성공한 형제 등 올해 중국 입단자 중에는 사연이 많은 입단자들이 다수 나왔다. 게다가 전통적인 도장 교육과 탈산업식 훈련 없이 입단 고시를 통과한 최연소 프로기사까지 탄생하며 더욱 이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 4월 18일생, 올해 10세의 중국 산둥성 옌타이 출신의 뤼정이(吕政颐)이 그 주인공이다.
2025년 전국바둑입단대회에서 뤼정이는 첫 출전 만에 입단에 성공, 전국 28명의 신입 프로 중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어린 시절부터 도장 입문·문화 수업 중단’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은 그는 업계에서 ‘비정형 천재’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마치 현재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신공지능' 신진서를 연상케 한다.
뤼정이의 입단 시점은 중국 바둑사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중국의 역대 세계 대회 선수권자의 90% 이상이 12세 이전에 입단한 가운데 그는 10세 나이로 장하오(9세8개월), 양딩신(9세9개월), 거판판(10세1개월), 차오헝팅(10세2개월), 장원화(10세2개월) 등에 이어 최연소 입단 그룹에 합류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그의 성장 경로다. 뤼정이는 항저우나 베이징의 유명 도장에 들어간 적이 없고, 일반 학교 수업을 계속 받으면서 학업과 바둑을 병행했다. 2023년 9월부터 산둥성 소년팀의 중점 육성 대상이 됐고, 프로기사 추이찬 5단의 지도를 받으며 주 1회 1대1 온라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의 성장 과정은 눈부셨다. 2020년 9월 바둑을 처음 배운 후 불과 2년 만에 아마 5단에 올랐고, 2022~2025년 각종 성(省)·전국 대회를 휩쓸었다. 2024년에는 아마 6단에 올랐으며, 2025년 초 산둥성 청소년 바둑 정예전 남자 소년부 우승, 연이어 각종 오픈전에서 상위권에 들며 프로 입단의 발판을 마련했다.
뤼정이의 등장은 바둑계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있다. 세계 바둑 인재 육성은 ‘유명 프로기사 제자 양성 → 도장 중심 → 도장+온라인 대국 → 도장+AI 훈련’로 발전해왔다. 특히 AI 훈련은 한국의 신진서, 중국의 커제, 일본의 이치리키료 등 톱 랭커들의 훈련 필수 요소가 됐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도장 입문이 필수가 아니다. 재능이 있다면 지역과 환경의 한계를 넘어 발굴될 수 있다”며 “뤼정이의 사례는 앞으로 바둑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산둥 바둑계는 물론, 중국 신세대 기성전의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전통 틀을 깬 10세 프로라는 수식어가 앞으로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지, 바둑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중국 입단대회에서는 세계 바둑계에 보기 드문 쌍둥이 자매 프로기사도 탄생했다. 마나터가 이번 입단대회에서 입단에 성공하며, 지난해 7월 프로 초단에 입단해 현재 2단으로 여자 바둑리그 항저우즈윈학교팀에서 활약 중인 쌍둥이 동생 마자터와 함께 세계 유일의 쌍둥이 자매 프로기사가 됐다. 일본의 만나미가나·만나미나오 자매, 한국의 김채영·김다영 자매 등 자매 프로기사는 있었지만, 쌍둥이 자매가 함께 프로로 활동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형제가 나란히 입단하는 장면도 나왔다. 저장성 원저우 핑양 출신의 원웨·원치 형제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입단에 성공했다. 형제는 각각 2012년, 2013년생으로, 2022년에는 당시 입단에 성공한 동향의 원저우 출신 한모양, 저우쯔이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던 주인공이었다. 불과 3년 만에 형제 모두입단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동생 원치는 제3회 취저우 란커배 국제 예선에서 리쩌하오 2단을 꺾으며 최연소 참가자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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