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두 번째로 여류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우에노아사미 여류명인. [사진=일본기원]

지난 4월 17일, 여자바둑기사 우에노아사미(2001년생)가 여류명인전에서 후지사와리나 여류 명인을 꺾고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여류 5타이틀(여류 본인방, 여류 명인, 여류 입규, 여류 기성, 선흥배)을 모두 한 번 이상 획득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에노아사미는 여류명인 획득으로 개인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으며, 약리, 여류명인, 여류입규 등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사상 첫 여자기사 그랜드슬램은 2005년 고바야시이즈미가 여류최강전을 우승하면서 여류 4대 타이틀(여류본인방, 여류명인, 여류기성 등)을 한 차례 이상 우승한 것이 처음이다.

최근 일본 바둑계에서 '해머(햄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우에노아사미가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프로바둑 기사의 경우 고교 진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우에노아사미는 카도카와도완고 학원 N고교(통신제)를 졸업했다. 

그녀가 바둑을 시작한 것은 4살 때 할아버지가 '머리 체조에 좋다', '나이가 들었을 때 치매 예방이 된다'고 권유하신 것이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5학년때 프로 진출을 생각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프로바둑기사가 됐다. 부모님으로부터 "공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를 배우는데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편이 좋다"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N고교는 통신제와 통학제가 있는데 통신제를 선택하면서 바둑과 고등학교 생활을 병행했다. 우에노아사미는 인터넷 수업이기에 자유롭게 공부 시간을 정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N고교 교복이 귀여웠다는 것도 N고교에 진학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덕분에 그녀는 폭넓은 인간관계의 기회도 가질 수 있서 고등학생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1 겨울에 첫 타이틀인 여류기성을 획득했고 고등학교 3년 동안 3개의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N고교에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인공지능(AI) 연구를 시작한 것도 고등학교 시절이다. 실력이 늘어난 것은 고등학교 생활도 즐기면서 바둑 연구에 집중할 시간도 잘 조절했기 때문이다. 

우에노아사미는 바둑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예술 등 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N고교를 선택지 중 하나로 생각해도 좋지않을까라고 추천한다. 

우에노아사미는 "바둑은 심오하고 매우 재미있습니다. 대국을 통해서 집중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력 향상 방법이나 멘탈 정리 방법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어떤 유리한 국면에서 "이 정도면 이길 수 있겠다"라는 느슨한 생각이 들어 부주의한 수를 두게 되는데 이는 마치 "잘 되고 있을 때도 신바람이 나서는 안된다"라는 교훈을 준다. 바둑은 그런 식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많이 가르쳐 준다. 몇 살이 되어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꼭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에노아사미는 현재 약리전, 여류명인, 여류입규 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사진=일본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