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조훈현 9단이 어버이날인 5월 8일 오후, 평창동 자택에서 큰 잔치를 벌인다는 소문에 기자도
찾아가 보았다.
사연인즉, 매년 5월이면 갖는
연중행사-조훈현 9단과 소소회 젊은 프로기사들을 초대해 거실에 바둑판을 펼치고 선후배가 빙둘러 앉아 진지하게 바둑을 연구하는 모임!
가든파티를 겸하는
이 자리에는 바둑 홍보를 위해 애써주는 신문사 바둑기자들도 함께 초대하고 있다.
"98년 집을 리모델링한 뒤 집들이했을 때 매년 이렇게 초대해줬으면 하는 여론(?)에 떠밀려 '자의반 타의반' 시작하다보니
벌써 7년째에 접어들었네요." (부인 정미화 씨)
"힘들긴
해도 보람도 있어요. 우선 남편이 좋아하잖아요. 이번엔 대학생인 큰 딸 윤선이가 많이 도와줘서 한결
수월했답니다. 딸과 함께 장도 같이 보고 오손도손 모여 요리도 하고 그러니까 시간가는 줄도 몰랐어요."
매년 치르는 행사인데도 매번 새롭게 느껴진다고 한다.
많은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니, 정미화 씨는 기왕이면 정원의 꽃이 활짝피는 5월 중순경이 좋단다. 한주 전 토요일인 5월
1일은 노동절 휴일이고, 한주 뒤인 15일은 스승의 날이라서(이곳에 참석하는 프로들은 대부분 어린 프로인데, 스승의 날에는 각자
선생님을 찾아뵌다고 함), 또 그 뒤에도 스케줄들이 꼬여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어버이날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소소회
회장(이현욱 5단)과 의논한 끝에 잡은 날이라고 설명한다.
8일 오후 2시 30경부터 모인 젊은 프로기사들은 50여명에 달했다. 어버이날인데도 이렇게 많은 프로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거장 '조훈현의 명성'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매년 그래왔듯이 2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연구회를
갖는다. 이날 만큼은 나이도 단위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오직 19로 바둑판과 바둑알, 그리고 수담만 있을 뿐!
부인 정미화 씨가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50여명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연구하는 모습과 뒷얘기들을 나누어서 앵글에 담아보았다. 손님을 맞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안주인의 일거수일투족을 1탄으로 먼저 올린다.
글·사진=TYGEM/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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