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기왕전 첫 우승을 차지한 구쯔하오 9단.

구쯔하오 9단이 서남기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중국 청두시 청양구 두보초당박물관에서 열린 제24회 서남기왕전 결승전에서 구쯔하오 9단(1998년)이 딩하오 9단(2000년생)을 맞아 18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초청 기전인 이번 대회에는 쓰촨(四川) 4명, 충칭(重庆) 3명, 윈난(云南) 2명, 구이저우(贵州) 2명 등 4개 성(시) 출신의 프로기사 11명과 2005년 이후 출생 신예기사 1명, 주최측 특별 초청 세계대회 선수권자 출신 4명 등 총 16명이 경합을 벌였다.

지난 15일부터 본선16강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의 경합을 거쳐 양딩신 9단, 딩하오 9단, 구쯔하오 9단, 투샤오위 9단등이 준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구쯔하오 9단과 투샤오위 9단이 맞붙어 구쯔하오 9단이 가볍게 승리를 거뒀으며, 양딩신 9단과 딩하오 9단의 대결에서는 양딩신 9단이 줄곧 우세를 점하다가 중반 99%까지 승리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실수로 좌변 백 대마가 잡히면서 역전패했다.

구쯔하오와 딩하오는 모두 서남기왕전 결승전 무대는 처음이다. 구쯔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안정된 기세를 보이며 3경기를 무난히 승리로 이끌었던 반면, 딩하오는 준결승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간신히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2월말까지의 성적을 집계한 랭킹에서 구쯔하오는 17위, 딩하오는 4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전에 5회 맞대결을 펼쳐 구쯔하오가 1승 4패로 뒤져 있었다. 결승전에서 예상을 깨고 구쯔하오가 승리를 거두면서 생애 첫 서남기왕전 우승을 차지했고 상대전적도 2승4패가 됐다.

우승을 차지한 구쯔하오는 "두보초당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마치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이렇게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환경은 기사들이 바둑을 두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쯔하오는 "'서남기왕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우승자를 보면 커제 9단이 제18회, 제21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미위팅 9단(제19회), 양딩신 9단(제20회) 그리고 판팅위 9단이 제22회, 제23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서남기왕전은 중국위기협회, 청두시체육국, 칭양구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쓰촨성위기협회, 청두기원, 칭양구문화체육관광국이 주관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25만위안(세전), 준우승 상금은 12만위안(세전)이다. 16강전 탈락자에게는 7000위안, 8강전 탈락자에게는 1만위안, 준결승전 탈락자에게는 1만2000위안의 대국료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