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타
커제 9단, 26일~30일 개최하는 최고기사결정전 불참할 듯
LG배 사태 이후 서남기왕전 등 자국 대회에도 출전 않고 있어
2025-03-06 오전 9:24:16 입력 / 2025-03-06 오전 9:55:02 수정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는 커제. [바둑TV 영상 캡쳐]
지난 2월 말, 신진서 9단이 제1회 난양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2대0으로 꺾으며 세계대회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 9단은 앞서 일주일 전 농심신라면배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딩하오 9단을 연파하며 한국팀의 농심배 5연속 우승을 이끌었으며, 자신도 농심배 역대 최다 18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세계대회 8회 우승으로 그는 구리 9단, 커제 9단과 타이를 이뤘으며, 이창호 9단(17회), 이세돌 9단(14회), 조훈현 9단(9회)에 이어 역대 최다 우승 4위를 기록했다. 농심배 연승 기록에서는 '철옹성'이라 불렸던 이창호 9단을 넘어서며 새로운 농심배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신진서 9단은 2020년 2월 LG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20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상태였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25세 생일을 앞두고 세계대회 8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커제 9단이 보여줬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중국 바둑계 일부에서는 신진서 9단이 난양배 결승2국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농심배에서도 딩하오 9단이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역전패를 당한 점을 들며 '신진서 왕조'가 견고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항상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면 그는 천하제일의 고독한 승리자일 것이다. 그러나 대국 과정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승리가 가까워졌다가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그와 중국 기사들의 실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종합적인 면에서는 신진서가 최고임을 반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이커바둑'이 신진서 9단은 인정하겠지만 변상일 9단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뉴스를 보도해 LG배 사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관심을 모았다. 커제 9단과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의 관련 뉴스에서 '세계대회 9회 우승'이라는 자막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등을 보면 아직 LG배 사태가 진화된 것은 아닌듯싶다. 커제 9단은 LG배 사태이후 1월까지의 비공식 집계 랭킹에서 4위를 올랐으나 대국일지에는 LG배 결승전 결과가 빠진 상태로 집계가 됐다. 특히, 커제 9단은 LG배 사태 이후 지금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으며, 이달 26일~30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커제 9단을 설득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는 신진서의 난양배 우승을 인정하고, 농심배의 고통스러운 연패도 인정한다. 그러나 변상일 9단의 우승은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인들처럼 우승을 반드시 남겨두어야만 안심할 수 있는 편집증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우리는 바둑판 위에서 실력으로 얻은 모든 영예는 인정하지만, 바둑판 밖의 수단으로 탈취한 우승컵에는 절대로 머리 숙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둑 실력이 뛰어난 상대는 존중할 가치가 있으며, 연구하고 노력하여 그를 깨뜨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2023년 구쯔하오가 란커배 결승전에서 보여줬고, 작년 딩하오가 삼성화재배에서 그리고 리쉬안하오와 양카이원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25.01.23] LG배 결승에서 기권패 한 커제가 무거운 얼굴로 대국장을 떠나고 있다.
사실 변상일 9단은 LG배 결승전에서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인 듯하다.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새로운 규칙을 공지했을 때 당시 중국기사들은 모여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우리는 그런 일로 심판에게 상대를 고자질하지 않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해했다. 자신들은 이런 마음이었는데 변상일 9단은 그것을 곧바로 승패와 연결지으려 했다는 것에 분노한 듯하다(특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 하지만 변상일 9단도 거의(?) 새롭게 인지한 규정이기에 같은 사태가 반복해서 발생했으니 어쩔 줄 몰라 손가락으로 의사표시를 했을 것이다. 만약, 변상일 9단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크게 개의치않고 그냥 계속 두겠다고 했을 것이다.
이 보도는 "LG배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세계바둑 선수권자의 가치는 반드시 하락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들과 함께 국제대회를 재개하면 바둑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하거나 너무 나약하다. 분쟁을 해결을 위해서는 앉아서 이야기하고, 타협과 양보가 필요하지만, 원칙적인 문제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손에 넣은 우승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더 높은 수준의 국제 기구(국제바둑연맹 IGF)에 도움을 요청해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다음 LG배가 개최된다면 일반적으로 4월에 예선이 시작되고 5월에 본선이 시작되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는 마오쩌둥의 어록 중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투쟁을 통해 평화를 구하면 평화는 존재하고, 타협을 통해 평화를 구하면 평화는 사라진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결연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타이젬은 언제까지 이런 중국 소식 기사를 올릴 겁니까? 유쾌하지 않습니다. 중화주의에 매몰된 편협하기 짝이 없는 중국바둑계와 중국팬들이란 나쁜 인식만 심어줄 뿐입니다. 스스로의 잘못은 1도 인정하지 않는 저 무지한 오만이 개탄스럽습니다.
중국 현지 뉴스와 동정을 전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중국 입장에 치우친 편파적인 반응을 여과없이 반복해서 올리는 게 불편하단 뜻입니다. 중국의 독선적 시각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짚어주는 냉철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드니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돈 많아 휴업하며 노는 성질머리 커제보다도 창피한 기권승 비겁한 손들기 고발승으로 낯을 들고 다니지 못하는 변상일의 극도 부진이 조기은퇴를 가시화하고 있는 현실이 훨씬 심각하다. 자진해서 우승컵과 초과상금 2억 반납하면서 공동준우승 처리해 달라고 하면 명예복구에, 컨디션 회복에, 커제 활동 재개에, 신진서 박정환 등 중국리그 돈벌이에, 바둑의 온세상이 밝아질 텐데................
국수주의적 고집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이 아닌 중국 입장에 편향된 글들을 비판없이 소개하는 행태를 지적한 겁니다. 사석에 관한 규정이 불만이라면 고지받은 당시 그때에 거부했어야 하는데 중국위기협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커제와 변상일의 제 3국은 누가봐도 변상일의 완승 국면에서 커제가 어깃장을 놓은 겁니다. 심판의 개입이 무슨 잘못입니까? 집중력 방해는 커제만 받았습니까? 이런 문제들에 관한 고찰 없이 중국기원과 커제 입장에만 편중된 시각의 기사들을 반복해서 올리는 게 마뜩치 않단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