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성전
이치리키료, 막판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성 4연패 달성
이야마유타, 78번째 우승은 다음 기회에
2025-03-13 오후 8:52:03 입력 / 2025-03-14 오전 8:01:57 수정
▲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7국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좌)와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치리키료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기성 4연패에 성공했다.
3월 12~13일 양일간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에 위치한 유무라토키와(常磐)호텔에서 열린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7국 최종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도전자 이야마유타(1989년생)를 196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4-3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최종국을 맞아 다시 돌을 가린 결과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이치리키료는 좌변 전투에서 우세를 점하며 앞서 나갔고, 이어 하변 전투에서 실리를 확보하며 서서히 격차를 벌여 갔다. 하지만 중반 중앙전투에서 이치리키료가 백114의 악수를 두면서 격차는 좁아졌고 이치리키료가 백124를 봉수하고 첫날 대국이 종료됐다. 이때까지 AI는 60% 이야마유타의 우세로 분석했다.
둘째 날 이어진 대국에서 이치리키료의 백122, 백126의 악수에 이어 백136의 실수가 나오면서 이야마유타가 AI 그래프를 끌어 올리며 차이를 벌여나갔다. 150수를 넘어설 무렵 이야마유타가 덤을 공제하고도 5집반 정도 우세한 국면으로 AI는 90% 이상 이야마유타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야마유타가 흑163의 느슨한 수가 나오면서 차이가 좁혀지며 위기를 맞았고 흑169의 치명적인 실수를 AI 그래프는 X자를 그리며 이치리키료가 판을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이치리키료는 이후 안정적인 행마로 이야마유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196수만에 이야마유타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치리키료가 이야마유타에게 1승 후 3연패, 이후 3연승하며 종합전적 4대3으로 기성 4연패에 성공했다.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야마유타는 37기부터 45기까지 기성 9연패를 달성한 후 10연패를 앞둔 제46기 때 이치리키료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후 이치리키료가 제47기 때 시바노도라마루, 제48기 때 이야마유타의 도전을 뿌리치고 3연패를 달성했으며, 이번 이야마유타와의 도전을 다시 한번 물리치며 4-3으로 기성 타이틀을 지켜냈다.
이치리키료는 도전1,3,4국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도전5,6,7국을 승리로 이끌며 기성 타이틀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야마유타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기성 타이틀 탈환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또한 지난해 12월 일본 왕좌전에서 우승하며 세운 일본 바둑 최다 우승 기록(77회)을 78회로 경신할 기회를 놓쳤다.
기성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치리키료는 현재 기성, 명인,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NHK배, 응씨배 등 7관왕을 지켜냈고, 이야마유타 역시 십단, 왕좌, (작은)기성 타이틀 등 3관왕 체제를 유지했다.
이날 대국은 유튜브채널 일본기원바둑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동시접속자 4500명 가량이 이 대국을 지켜봤다.
일본기원과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하는 기성전은 일본 바둑 기전 서열 1위로, 도전7번기는 양일간 각자 제한시간 8시간, 최종 10분 전 60초 초읽기 10회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4300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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