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돌아보는 영상을 시작으로 문을 연 시상식은 개인전과 단체전 시상, 축하영상,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시상식을 갖고 스물한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시상식에는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를 비롯해 손현덕·김영탁 이사, 양재호 사무총장과 한종진 한국프로기사협회장, 대학생 서포터즈, 바둑 기자단, 수상자 및 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개인상의 꽃인 MVP는 울산 고려아연 3지명 문민종에게 돌아갔다. 문민종은 기자단 투표 50%와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 49.59%의 지지를 받으며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MVP 수상자로 대부분 1·2지명이 이름을 올렸던 반면 3지명이 뽑힌 건 2013시즌 신안천일염 김정현 이후 10년 만이다. 문민종은 정규리그에서 4승6패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5전 전승하며 우승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문민종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문민종은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자주 활약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고, 내년에는 MVP를 받고, 다승상도 받아 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문민종은 “바둑리그 우승도 처음인데 MVP도 처음인데 영광이다. 고려아연팀에서 많은 지원과 격려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제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팀원들이 잘 해주서서 받을 수 있었다. 부모님이 생각나는데,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1년 차 선수를 대상으로 한 신인상은 울산 고려아연 용병선수 랴오위안허가 수상하며 상금 300만원을, 다승상은 신진서와 변상일이 공동 수상해 각각 2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팀 울산 고려아연. 박승화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몫을 해줘서 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 모두가 수훈 선수다."고 전했다.

단체전 시상에서는 울산 고려아연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원익에 준우승 상금 1억원을 수여했다. 창단 2년 차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울산 고려아연 박승화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와 상금 3000만원을 차지했다.

박승화 감독은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매년 선수로도 참가했고 감독으로도 함께 하면서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우승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하기 까지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고려아연팀에 감사드리며, 모든 바둑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한 원익의 이희성 감독(가운데)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쉬움이 남아서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너무 자신감이 있어서 우승을 확신했는데, 자신감이 패배의 원인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들은 200프로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줬다. 부족함이 있으면 채울 것이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을 포함해서 훨씬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며, 우승으로 이 아쉬움을 떨쳐 버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8개 팀(울산 고려아연·원익·한국물가정보·수려한합천·마한의 심장 영암·정관장천녹·킥스·바둑메카 의정부)이 출전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 정규리그를 거쳐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울산 고려아연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2-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올라 정규리그 1위 원익과 3번기 끝에 2-1로 승리하면서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시상자(팀) 명단
-다승상 : 신진서(킥스)·변상일(정관장천녹)
-신인상 : 랴오위안허(울산 고려아연)
-MVP : 문민종(울산 고려아연)
-우승 :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 신민준·이창석·문민종·한상조·김채영·랴오위안허)
-준우승: 원익(감독 이희성, 박정환·이지현·박영훈·김진휘·금지우·구쯔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