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중국위기협회 'LG배 결과 받아들일 수 없다' 성명 발표
'심판의 과도한 간섭을 받아 계속 시합을 둘 수 없는 상황'
2025-01-23 오후 9:01:31 입력 / 2025-01-27 오후 4:27:03 수정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기원 정문 모습.
중국위기협회는 23일 진행된 제29회 LG배 결승전 결승3국에 관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위기협회는 중국기사 커제 9단이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놓지않았다는 이유로 국면의 중요한 곳에서 상대인 변상일 9단이 착수할 차례에 현장의 심판으로부터 경기 중단을 당했다.
중국위기협회는 "심판이 대국을 중단한 시기가 적당하지 않다. 대국의 정상적인 진행에 영향을 주고 기사는 심판의 과도한 간섭을 받아 계속 시합을 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주최 측인 한국기원에 제소한 결과 재경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중국위기협회는 이번 LG배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국위기협회
2025.1.23
이런 가운데 동료 프로기사들의 논평도 많아 졌다. 결승3국을 관전하던 롄샤오는 한탄을 했다.
그는 "커제는 평생 이런 억울함을 겪어본 적이 없었는데 자신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롄샤오는 "바둑을 배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선배 대기사들을 보아왔는지, 경험해 본 교훈은 가장 먼저 담담한 것이었습니다. 기사는 바둑판에서 상대를 이기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화재배에 참가했을 때 한국이 이 새로운 규칙을 마련했을 때 우리는 당시 심도있는 토론을 했다. 정상급 기사 중 어떤 이가 뚜껑에 사석을 놓지않았다는 바둑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로 인해 상대를 심판에게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치된 의견을 모았다. 어제 보니까 정말 너무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제가 한 말을 캡처해 남겼다.
"변상일이 착수를 마치고 난 후 심판이 나를 찾아와야지 어떻게 변상일이 장고를 할 수 있는 타이밍에 대국을 중지시킬 수 있는가? 나는 참을 만큼 참았어!”
커제의 선배인 쿵제 9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커제에게 "때로는 이겼지만, 사실은 졌다! 졌지만 이긴 것이기도 하다. 바둑 경기에서 기품과 기도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며, 심지어 승패 자체보다도 고귀한 것이다. 줄곧 커제의 대담한 성격을 높이 평가하며, 그가 영원히 자신에게 충실하고 스스로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인생의 길은 멀고도 멀기에 구경을 하면서 가자. 힘내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5.01.23 현장영상] 기권패 한 커제가 무거운 얼굴로 대국장을 떠나고 있다.
딩하오 9단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틀간의 경기 분쟁은 판정 수위나 심판 논리에서 바둑의 문화적 깊이와 스포츠 정신을 느낄 수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바둑을 언급하며 호기심과 존경을 표할까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고 바둑 애호가가 되기를 원합니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대회 스폰서나 바둑을 면밀히 주시하는 잠재적인 스폰서가 이 소동을 어떻게 느낄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본래 상업적 가치가 부족한 스포츠가 후원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계속 스폰을 할까? 스폰서들이 잇따라 탈퇴하고 경기가 중단되면 승패든 우승이든 모두 중요하지않다.
체단주보의 셰루이 기자는 "한국기원이 내일 오전 10시에 규칙 토론회를 개최한다. 어떤 규칙이든지 간에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손OO 5단과 같은 어리석은 심판이라면 어떤 경기든 초를 칠 수 있다(실패할 수 있다). 규칙은 경기 정의를 수호하는 법이며, 걸핏하면 허리를 자르는 경기의 칼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 팬카페를 보니 '창피한 우승자', '이런 바둑이 있습니까?, 바둑은 이런 식으로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된다'는 식의 세 가지 관점이 주류를 이뤘는데, 한국 프로기사보다 더 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위기협회의 이번 성명으로 한국과 중국 바둑팬 사이의 분쟁을 넘어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