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시평
순장바둑 바로 알기
순장바둑의 온전한 자리에 관하여
2007-07-23 오후 2:01:59 입력
| 한국 바둑계에 유령처럼 떠도는 말이 있다. 그것은 순장 바둑이란 말이다. 그말은 우리나라에 순장바둑이라는 한국식(?) 바둑이 1937년 조선위기협회의 주도로 '순장 바둑의 공식 폐기'를 선언 할 때 까지 두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장 바둑은 1920년대의 신문의 기보와 당대의 고수들이 순장바둑을 운운 한 탓에 생겨난 말에 불과할 뿐 정확한 것이 아니다. 한반도에 바둑이 들어온 이래 각종 사서(史書)에 바둑은 碁, 圍碁로 전할 뿐, 巡將, 順丈, 純丈등 홍진표, 신호열, 조남철등이 말하는 바둑의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그중 바둑계에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순장(巡將)이란 말을 역사학 사전에서 찾아 보면 이렇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곳곳에 도성 수비군을 불시에 점검 하는 차원에서 군왕이 순장을 임명하던 기록이 보인다. 정3품 이상의 관직은 포도대장, 목사등 외청의 수장이자 내청의 고위 관료인만큼, 군문에서 순장은 오늘날의 사단장급의 장수다. 그런데 바둑안에 이 순장이란 말이 뜬금 없이 들어온 것은 흑백이 8점씩 배치 하고 두던 바둑의 형식을 순장이 지휘 하는 군대의 배치로 인식한 것에서 나온 말인듯 하다. 조선말 의금부 도사를 역임한 '정환직'의 기록이다. 동엄집에 나온다. - 彼動而先下子手談轉高我生然後殺他.籌思必奇. 상대의 움직임 보다 먼저 움직이니 바둑의 수 기민하고, 내가 먼저 살고나서 공격하는 작전 기묘하다. 황건군도 적미군도 아닌 병졸을 몰고 푸른 관모를 쓴 장수(순장) 흑군이 백진에 갖혀 혼미를 거듭 한다. 정환직은 한판 바둑을 전투로 생각하고 흑백간의 접전을 실감 나게 그리며 순장(巡將)을 특정하고 있다. 바둑의 기록속에 순장이 채록된 특이한 예다. 비슷한 시대를 살던 향은 '이장찬'의 글에도 순장점점지열(巡將點點之列)이라 한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바둑의 배자(配子)를 순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을 알수 있다.
내용은 병조에서 공주에 사는 김부억을 순장으로 임명하여 관내(충청도)에 파견한다 하니 해당, 읍, 군, 현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차질 없이 맞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순장이 도성 순찰은 물론 지방군에까지 파견 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기록이다.
巡將이란 한자와 조선 고위 관직이란 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순장 바둑뿐만 아니라 우리 바둑의 문화사적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