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이명박은 이세돌이 딱이야!
재미로 비교해 보는 대선후보의 인풍과 유명프로기사의 기풍비교
2007-09-21 오후 3:14:30 입력 / 2007-09-21 오후 4:29:34 수정
| 대선이 80여일 남았다. 결전을 향한 레이스는 이미 불붙은 지 오래. 이제 두 달 여가 지나고 나면 대한민국을 5년간 책임지는 대통령이 새로이 선출된다. 이에, 유력한 대선후보들과 유명기사들의 기풍과 이미지를 대비시켜보면서 ‘믿거나 말거나’ 대선풍속도를 그려보기로 한다. [어린왕자풍의 이미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예비후보 / 박영훈
그러나 무엇보다 닮은 점은 그들의 성장속도이다. 96년 국회에 들어온 정동영은 10년 만에 당 의장에 오르는 초고속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마치 5년 밖에 걸리지 않는 세계최고 속도로 입신에 등극한 박영훈과 흡사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노인폄하발언으로 곤욕을 겪은 모습은, 박영훈이 03년 삼성화재배 결승 조치훈과의 대국에서 다 이긴 바둑을 어이없이 내준 모습과 대동소이. 정동영은 방송기자출신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다. 정치인이 주로 젊은 시절부터 정치밥을 먹고 커오는 것과는 달리 방송인이었던 그는 짧은 기간동안 스타덤에 올라선 기린아였다. 박영훈은 연구생 입단이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지던 시절에 오히려 연구생을 탈퇴한 다음 승승장구하며 성공한 케이스. 아직은 두 사람에게 일인자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럽지만, 일인자가 되기 위한 욕망도 하회탈 같은 흐뭇한 미소 뒤에 숨기고 있는 점은 매한가지이다. 랭킹3위로 한 단계 올라선 박영훈이나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서 탄탄한 조직을 등에 업고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정동영이나 풍성한 연말을 기대해 봄 직하다. 정동영이 어느 상황에서도 자기 소신을 말할 수 있는 반면, 박영훈은 수줍음을 잘 탄다는 것이 차이점.
돌발적인 응수나 대응이 ‘버럭 해찬’과 닮은 소신파. 이세돌로부터 자신을 능가할 후배라는 칭송을 들은 바 있는 날카로운 기풍의 강호. 이미 왕중왕전에서 이창호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이래 얼마 전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연일상승세이다. 조훈현 이세돌과 같은 강성매파로 분류되는 강동윤이다.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점이나 개성이 강하고 또한 추진력 있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비교적 적은 나이임에도 일반의 생각보다는 노회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들은 경력에 비해 그간 대중적이지 못했으나 서서히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는 이 시대의 피해갈 수 없는 화두 민주화를 위해 일정한 공도 세웠다. 그러나 범여권의 타 후보에 비해서 역동적인 현장에서 역사의 숨소리를 격어 본 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다. 한나라당과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경력의 소유자이면서도 막상 범여권 후보들의 경쟁에서도 뒷심이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랭킹은 늘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순간 힘이 부족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기질까지도 조한승과 흡사하다. 손학규가 교수출신의 학구적인 면은 13세의 나이에 입단하여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조한승과 닮은꼴이지만, 아쉽게도 2%부족한 면도 딱 닮았고 색깔이 분명하지 않은 것도 비슷하다.
으로 대표되는 이명박은 어릴 적 장학금을 딸 요량으로 1등 놓치지 않던 소년이었다. 이세돌도 뭔가 실려 있으면 숨어있던 괴력을 발휘한다. 집중과 선택이란 면에서 탁월한 사람이다. 그 반면 농심배 등 단체전에서는 힘을 못 쓰는 지 안 쓰는 지 활약이 뜸한 것이 불만사항이다. 거의 1년 내내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제는 숫제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자랑한다. 바둑에서도 현재 최대 주주는 이세돌이다. 올 들어 6개의 국내외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명인전에서 7번째 타이틀을 맞을 준비하고 있다. 당돌하다. 되든 안 되든 일단 벌리고 보는 스타일이며 저돌적이다. 이세돌은 지루한 3단 시절을 겪었다. 아무 것도 걸리지 않은 승단대회를 거부하며 혼자서 오랜 관습에 맞섰다.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맹랑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고집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세돌도 없다. 그러한 추진력은 결과적으로 승단제도를 혁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형이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상훈-이세돌은 국내 두 번째 형제기사이며 이명박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상득 의원은 넉넉한 그늘이 되어준다. 그러나 이세돌은 자기 소유의 부동산이 많지 않다는 점은 전혀 다르다.
대권 3수. 오뚝이 승부사 서봉수가 반추된다. 서슬 퍼렇던 조훈현의 시대에 홀로 깃발을 들고 벌판으로 나가 결투를 신청했던 서봉수. 돌아가라며 수도 없이 철퇴를 맞았으면서도 죽지 않고 일어섰던 끈기의 화신이다. 우승보다는 준우승 숫자가 많듯, 영광보다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서봉수는 72년에 명인을 차지하며 잘 나갔다. 그러다 조훈현이란 거목이 등장하자 그를 극복하기 위한 삶으로 전환되었다. 권영길도 젊은 시절에는 기자생활을 하여 탄탄한 개인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노동자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그도 영락없이 서봉수와 같은 투쟁의 일상으로 바뀌고 말았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는 권영길의 무지막지함에 상대가 손을 들 날이 오게 될는지 모를 일이다.
그는 가장 늦은 8월에야 대선후보선언을 한 사람이지만 그에게 몰려드는 기대치는 놀랄 정도이다. 한창 진행 중인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도 ‘무시 못 할’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에 정가는 놀라고 있다.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상훈이 일으키고 있는 바람도 무릇 신선하다. 프로 입문 1년도 안 되어 LG배·삼성화재배에서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 국제기전에서 이창호·구리도 ‘신풍’ 한상훈에 막혀 탈락했다. 그는 두 대회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또렷이 밝혔다. 이창호도 구리도 이겼다면 누군들 못 이기겠냐는 투. 깨끗한 기업이미지와 사람중심의 경제를 주장하는 문국현도 앞서가는 이명박을 잡겠다고 큰소리친다. 문국현이나 한상훈이나 아직은 검증이 확실히 되지는 않았다. 보다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들이 국민 속으로, 바둑팬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명박 후보에게 꽤 뒤져있다고 알려졌으나 박근혜는 놀라울 정도의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뒷심은 끝내기에 정평이 있는 이창호의 스타일에 비할 바. 대표최고위원 시절 재보궐 선거에서 대여당 40대0의 기록적인 스코어차이로 압승을 거두었던 박근혜와 농심배에서 30연승을 기록했던 철권 이창호나 매한가지 성적이다. 한때 범여권 지지율 선두를 자랑하던 고건은 ‘돌다리를 두들기고 건너지 않는다.’는 이창호와 이미지면에서 똑같다. 신중하기로는 이창호급이지만 한편으로는 결단력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기다림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건은 결전의 시각이 다가오자 자신만의 형세판단으로 너무 일찍 돌을 거두어버렸다. 승부수를 날리지 못했다는 점은 탁월한 승부사 이창호와는 다른 면일 것이다. 유력 대선주자와 유명 기사와의 친소관계는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재미삼아’ 그려본 구도임을 밝힌다. 굳이 한 캐릭터에 억지로 끼워 맞춘 듯 느낌은 들지만 그저 심심풀이로 봐 주기 바란다. 아울러 타이젬 팬들이 생각하는 대선주자와 프로기사와 닮은꼴이 있다면 보태주기 바란다. 즐거운 추석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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