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는 그리스 신화(神話) 속의 전쟁(戰爭)과 지성(知性)의 여신(女神)이다. 아테네의 수호신(守護神)으로서 제우스와 해신(海神)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났고, 올림포스 12신(神) 가운데 하나이다. 아레스가 남성 전쟁신(戰爭神)인데 비해 아테나는 전쟁의 여신으로 알려져있다. 아테나는 지혜(智慧)와 공예(工藝)의 수호신으로 로마인에게는 미네르바로 알려져 있으며 아르테미스처럼 순결(純潔)을 지킨 처녀 여신이다. 그녀는 단단한 몸매를 지닌 아름다운 무사로 자신이 선택한 영웅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 아테네를 수호하였다. 올림포스산에서 갑옷을 입고 있는 여신은 아테나 하나 뿐이며, 헬멧을 뒤로 비스듬히 써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내면서 한 손에는 방패를, 한 손에는 창을 든 모습을 하고 있다.
아테나는 전쟁시에는 전략(戰略)을 짜고 평화시에는 집안에서의 여러 가지 기술들을 관장(管掌)했다. 그래서 한 손에 그릇이나 물레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테나는 도시의 수호신이었으며, 군대(軍隊)의 후원자였고, 수직공, 대장장이, 도공, 제단사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黃昏)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이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法哲學)의 서문(序文)에서 한 말이다. 미네르바는 그리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말한다. 그녀는 부엉이를 좋아하여 항상 부엉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이성적(理性的)인 철학(哲學)이나 진리(眞理)에 대한 인식(認識)은 시대(時代)에 선행(先行)하기보다는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을 하다가 한참 후(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됨을 뜻하기도 한다. 아테나는 합리적(合理的)인 사고에 가치를 두며, 본능(本能)과 자연(自然)보다는 의식(意識)과 지식(智識)을 주도하는 여신이었다. 그래서 지혜를 지닌 커다란 눈의 부엉이로 그녀를 묘사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바둑에 관한 열정으로 가득찬 남자 A가 있었다. 그는 두 명을 자신의 스승으로 모셨다. 그는 자신보다 연하지만 녹록지 않은 기량을 지닌 B에게 끌렸다. B와는 바둑도 많이 두고 물놀이도 같이 다녔다. 바둑을 바라보는 시각과 배짱이 서로 맞아떨어져서 한동안 같이 지내면서 기도연구(棋道硏究)에 전념했다.둘은 마침내 공동연구를 통해 조그만 책을 한 권 발표했다. 그 책은 발매 당일 책을 사러온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했는데 당시에 4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그로부터 5년 후에 그는 선배기사 S와의 6개월간에 걸친 중요한 한판의 대국을 승리함으로써 더욱 자신의 명성을 드높였다. 세월이 흘러 A도 자신의 제자를 두었다. 여러 제자가 있었지만 그 중에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끊임없이 정진(精進)하는 H가 마음에 들었다. A는 금지옥엽(金枝玉葉)처럼 키운 자신의 딸 R을 나이는 어리지만 믿음직스러운 H에게 시집보냈다.
H는 스승이자 장인어른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꽃피웠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무척 사랑했다. 특히 그녀가 싸준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을 먹고 나면 힘이 마구 솟아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자신의 큰 딸 M이 어렸을 때부터 바둑에 재능을 보이자 손수 가르쳤다. 딸도 H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입단 후 좋은 성적을 냈다. 그 딸은 성격이 차분한 남자인 K에게 끌려 그와 결혼했고 자식도 낳았다.
nanako는 누구일까. 나나는 일본말로 숫자 7을 뜻한다. 그렇다면 7과 깊은연관이 있지 않을까.혹시 태어난 해가 7자와 관련되어있다면 필자의 지나친 생각일까. nanako는 뒤에 자로 끝나니 아무래도 여성인 듯싶다. nanako의 대국정보를 보니 일본 여배우 마츠시마 나나코(松嶋奈奈子) 사진을 올려놓았다. 여배우가 바둑을 이렇게 잘 둘리는 없다. 아마도 nanako는 이 여배우의 팬인 것 같다.
주로 밤 늦은 시각에 들어와서 한두 판 두고 사라지는 승률이 60%가 채 안되지만 한국과 중국의 이름난 고수들을 곧 잘 이기는 편이다. 밤 늦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야행성(夜行性)인 것 같다. 이 기사의 기풍(棋風)을 살펴보면 대범하고 실리에 밝으며 전투에 강하다. 단점은 초읽기에 약하다. nanako는 컨디션에 따라서 연승과 연패가 많다. 그녀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싸움터로 유인해 치고 받고 한 판 붙어야만 직성이 풀린다. 이렇게 싸움을 하는 동안 그녀의 두 눈에는 광채가 흐르고 온몸의 신경은 한곳으로 모인다. 나는 nanako의 바둑을 보면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떠오른다.
다음은 중국의 bdgd55랑 둔 격렬한 바둑이다.
대국 때마다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즐겨 입는 여자기사가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강해지고 바둑을 통해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길 원한다. 또한, 바둑의 이점(利點)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혹시 타이젬 바둑을 두냐는 기자의 물음에 당연하죠! 제 남편도 가끔 둬요. 라고 말을 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총총걸음을 치며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상상해보니 불현듯 인자한 A와 냉철한 H 그리고 상냥한 R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