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의 신형엔진' 영남일보가 또 일을 냈다.
5월 9일, 10일에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1게임이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렸는데 대구 영남일보가 광주 Kixx를 맞아 3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영남일보는 1라운드에 이어 완봉승을 거두며 2007 한국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영남일보는 1라운드에서 3대0으로 대국을 일찌감치 끝내 젊은 피의 면모를 보여줬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2라운드의 결과가 사뭇 궁금했다. 지난해 우승팀 Kixx는 이창호와 박정상 등 최강 멤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패를 안았다 하더라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팀이다. 때문에 두 팀의 대결에 많은 관심히 쏠렸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번 게임이 지난해 꼴찌팀인 영남일보와 우승팀 Kixx의 대결이라는 점.

9일에 열린 1,2국에는 영남일보 김지석과 홍민표가 출전해 Kixx 이희성과 박정상을 차례로 꺾자 '또 영봉승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돌기도했다. 하지만 세번째 대국의 출전선수는 Kixx 이창호, 영남일보 이영구였기 때문에 쉽게 대결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이영구가 이창호에게 5연패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

영남일보의 완벽한 승리냐, Kixx의 역전의 발판이냐를 판가름하는 대국은 다음날(10일)에 속개됐다. 결과 영남일보 이영구는 상대전적에서 불리한 Kixx 이창호에게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리그전을 마무리했다.
대국이 끝나고 이영구는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대국 할 수 있었다. 팀이 지고 있었다면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완봉승으로 끝나 허영호·손근기는 출전하지 않고 팀이 이겨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출전 명단만 올랐고 출전은 하지 못한 것. 막상 한국리그는 시작했는데 판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팀이 3대0으로 계속 이기게 되면 남은 선수들의 상금에도 영향이 미친다. 한국리그는 이긴 팀의 이긴 선수가 220만원을 받는데 진 경우에는 80만원을 받게 된다. 진팀의 이긴 선수는 200만원, 진 선수는 7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허영호·손근기 같은 경우에는 대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6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 이기든 지든 대국을 하는 것이 상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길인 것. 팀이 이기는 것은 좋지만 허영호·손근기 개인으로만 보면 즐거운(?) 불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한편 1라운드와 같은 오더를 짠 영남일보와 1라운드와 전혀다른 오더를 들고 나온 Kixx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결국 같은 오더로 출전한 영남일보는 같은 성적으로 팀에게 승리를 이끄는데 성공했다.

다음 대국은 5월 11일 충북 제일화재 안달훈과 서울 신성건설 조한승의 대결로 속개된다.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는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주최, KB국민은행에서 후원한다. 우승팀은 2억 5천만원, 준우승팀은 1억 5천만원의 상금을 받게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