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것이면 화끈한 완봉승으로! 월드메르디앙이 3대0 완봉승으로 선두권에 입성했다.

5월 16, 17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3게임에서 경북 월드메르디앙이 전남 대방노블랜드를 3대0으로 제압하고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월드메르디앙은 제일화재, 영남일보에 이어 2연승을 거두는데 성공, 선두권에 입성했다.

월드메르디앙의 쾌속 질주냐, 대방노블랜드의 회생이냐를 판가름하는 2라운드 3게임이 16일 시작됐다. 이번 대결은 오더가 발표된 뒤 절묘한 대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어떤 팀이 승리하냐도 궁금하지만 개인간의 승패도 궁금한 상황.

한국리그 첫 출전인 조혜연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뚜껑을 연 결과 월드메르디앙 조혜연이 대방노블랜드 이성재를 1집반으로 누르고 선점. 1라운드에서는 출전을 하지 않았던 조혜연을 가장 먼저 출전시킨 월드메르디앙은 1점을 올리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조혜연은 한국리그 첫 출전이지만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팀 승리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같은날 2국은 얼마전 왕위전 도전자결정전에서 만난 바 있는 윤준상과 한상훈의 대결로 또 다른 재미를 줬다. 1국에서 윤준상에게 졌지만 한상훈의 최근 행보를 봤을 때 어느정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 하지만 윤준상은 통쾌한 불계승을 거두며 월드메르디앙에 승점을 추가해 제 몫을 다했다.

2대0으로 첫째날 대국이 마무리 되고 다음날(17일) 대국이 속개됐다. 2라운드 3게임 3국은 각팀 주장간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월드메르디앙 주장 최철한과 대방노블랜드 박영훈의 대결인 것. 결국 최철한은 팀 분위기에 장단을 맞추며 승리를 거뒀다. 3번째 주자 최철한의 승리로 월드메르디앙은 3대0 완봉승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데 성공했다.
최철한은 "기성전에서 박영훈 선수한테 졌는데 그 빚을 값고 싶어요. 저만 잘하면 된다고 팀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믿음을 갖고 있으니 저도 잘해야겠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무승부로 골치를 앓던 한국리그는 5판 3선승제로 규정을 바꿨다. 결과 3대0으로 끝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팀의 승부가 일찍 결정되어 좋지만 팀 선수 모두가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먼저 출전한 선수들이 많이 이길 수록 자신의 대국료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한국리그는 이긴팀의 이긴선수는 220만원을 받고 진 경우에는 80만원을 받는다. 진팀의 이긴 선수는 200만원, 진 선수는 7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팀의 승부가 일찍 결정되어 대기하고 있던 이긴팀 선수들은 60만원을 받는다. 진 팀 선수들은 40만원. 결국 팀이 지던 이기던 무조건 대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 바뀐 규정으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런 불공평(?)한 대국료 지급은 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우려가 있다.

2007 한국바둑리그 2라운드 4게임은 울산 디아채 백홍석과 경기 한게임 원성진의 대결로 18일 저녁 9시에 속개된다.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는 한국기원, 바둑TV에서 주최, KB국민은행에서 후원한다. 우승팀은 2억 5천만원, 준우승팀은 1억 5천만원의 상금을 받게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