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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KBS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진다

KBS바둑왕전 지방투어 계획-연간 20회 정도 계획

2008-01-08 오후 4:17:40 입력 / 2008-01-09 오전 10:46:59 수정

1983년으로 기억한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포졸 분장을 한 진행자가 커다란 징을 울리면서 대회가 개시된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다다닥…’ 우박이 내리 꽂는 듯한 소리는 장관이었다. KBS바둑대축제를 기억하시는가.

대회장에 마련된 수백 개 바둑판에서 일제히 바둑돌이 놓이는 소리는 시끄럽지도 않았고 싫증날 만큼 규칙적이지도 않았다. 당시 초창기에 생중계를 했던 KBS 아나운서는 결국 바둑계의 위대한 이름이 되고 마는 이창호와 동명이인인 이창호 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바둑계에 처음 발을 내 딛을 때도 추억은 있다. 10회 대회 때인 1992년 KBS바둑대축제는 ‘손오공’ 서능욱이 아마기객 130명을 대상으로 사각으로 둘러 쌓여있는 ‘적’들을 상대하며 6시간동안 걸어 다니며 다면기를 벌였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의 130명 다면기 기록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당시만 해도 상금도 푸짐하고 대회에 협찬상품이 상당해서 찾아오신 바둑 팬들에게 많은 선물을 지급했다. 그러나 그 10회를 끝으로 바둑대축제는 사라졌다. 2002년에 다시 KBS바둑대축제가 10년 만에 부활했으나 두 해를 끝으로 다시금 사라지고 말았다.

▲ 2002년 KBS바둑대축제 모습.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로 인기를 끌었다.


KBS바둑대축제를 뒤이은 바둑대잔치가 될 전망
많은 이들이 추억을 간직한 KBS바둑대축제가 다시금 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난다. 바로 KBS가 27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바둑왕전이 지방투어로 탈바꿈할 것이란 소식이다.

KBS는 ‘전국노래자랑’ ‘열린음악회’와 마찬가지로 전국에 흩어진 바둑 팬들을 찾아가서 바둑왕전 본선 이상의 대국을 실시하고 또한 유명기사들과 다면기를 통한 수담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세돌과 이창호가 겨루는 모습을 실제로 관전하면서 유명기사와 대국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또 인터뷰하는 바둑팬들이 지역 토산품을 들고 나와 맛깔스럽게 소개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또한 시장이나 군수가 나와서 바둑 팬들과 바둑을 두며 바둑예찬론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공중파로 방송이 되면 바둑의 파급효과가 클 것임은 자명한 이치. 경우에 따라서는 ‘전국노래자랑’처럼 전국민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KBS에서 본격적으로 바둑이 전국민적인 행사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따라서 시청률에 따라서는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KBS바둑왕전의 시간대 변경도 가능하다.

과거에는 점심시간에 방송되었던 바둑왕전을 우리는 기억한다. 바둑TV에서 주최하는 바둑리그에서 가끔 실시하는 지방투어가 진일보한 형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연간 20회 정도 예정되어 있는 면이 다른 점.


공중파가 살아나는 계기
또한 공중파방송이 바둑프로그램을 외면한 이후 다시금 바둑이 살아난다는 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바둑TV, 스카이바둑, IP TV의 등장으로 갈수록 공중파가 바둑을 외면할 것으로 우려되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바둑프로그램이 오히려 업그레이드가 되어 나타난 셈이다.

바둑의 대중화에는 뭐니 뭐니 해보 공중파방송이다.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도 고무적이다. KBS바둑왕전과 발맞추면 오히려 지방 바둑팬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병행하여 다시금 붐을 조성할 수 있다. 더 이상 바둑을 마니아만 즐기는 전유물이 아니라 남여노소가 즐기는 국민적 종목이 되게끔 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분업화한 대회 시스템이 발휘된다는 점에서도 주목거리이다. 지자체와 방송사 한국기원과 대바협 등 4개의 직능단체가 고유한 장점을 발휘하여 하나의 행사를 준비한다는 점도 고무적.

지자체별로 자신의 고장의 문화를 소개하며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린다는 축제의 정신을 그대도 살리게 될 것이다. 한국기원과 대바협은 대국자와 프로기사 케어 및 다양한 부대행사를 기획하여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누린다면 충분한 옥동자를 키워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KBS측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전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제작에 소명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KBS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바둑담당 정석규 PD는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다.

“답답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전국의 명소를 방문하고 바둑 팬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KBS바둑왕전의 지방투어는 기획되었다. 지역 바둑활성화와 바둑인구 저변 확대, 바둑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이번 기부터 실시할 것이다.”


▲ KBS의 자랑 '열린음악회'의 한 장면. KBS는 이미 여러 코너에서 지방투어를 하고 있다.

새로운 바둑축제 형태 출범
이미 바둑계는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또 바둑계로서는 지자체와 긴말한 협조가 되어있는 관계로 바둑투어가 실시되면 각 지자체는 앞 다투어 유치하려 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KBS바둑왕전 지방투어

언제 실시하나-KBS바둑왕전을 연간 44회 방송분 중 약 20회분 정도를 월 1?2회분 방송으로 로케이션 제작하게 된다. 예선이 진행 중에 있는 이번 27기부터 곧장 본선 시합이 거행되면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실시하나-지역 바둑 팬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개최된다. 가급적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와 명품을 찾아 대국을 진행한다. 공설운동장이나 시청 대강당도 좋을 것이다.

어떻게 실시하나-KBS바둑왕전의 본선 이상 대국과 방송 해설을 공개적으로 동시 진행한다. 이밖에 지역 바둑팬과 함께 하기 위해 유명 프로기사들이 참여하여 지도다면기 묘수풀이 바둑퀴즈 등 즐길 거리를 마련함으로써 풍성한 수담의 축제로 구성한다.

이미 각 지역에서는 시장 배 군수배 도지사배 등 각종 대회가 많다. 따라서 각 대회를 확대 개편하는 문제도 고려될 수 있다. 부산 대구 등 대도시는 물론이요 문경 안동 부안 영암 전주 등 지자체는 바둑과 이미 인연이 많은 곳은 벌써부터 유치전쟁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상파 방송기전사상 일회성이 아닌 고정 프로그램으로서의 지방투어 대국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기획이다. KBS는 이미 ?열린음악회? ?전국노래자랑? ?TV쇼 진품명품? 등 비슷한 형식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치러오고 있다. KBS바둑왕전의 지방투어가 과연 진정한 지역 바둑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주목된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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