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자 윤준상 6단과 이창호 9단이 오후대국을 시작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의 끝내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6월 1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진행된 제41기 KT배 왕위전 도전 5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이 도전자 윤준상 6단을 상대로 치열한 끝내기 싸움 끝에 반집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이창호 9단은 이날 승리로 한동안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건강악화설을 불식시켰다. 이9단은 리그전으로 치러지는 명인전과 물가정보배에서 각각 2승3패, 1승1패를 거둬 다른 기사들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얼마 전 후지쯔배에서 후야오위 8단을 2집반승으로 물리치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KBS바둑왕전 준결승,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8강에 오르는 등 다시 예전 컨디션을 되찾고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이 유일하게 기록을 세우고 있는 왕위전. 벌써 11년째 타이틀을 방어하고 있다. 현재 타이틀전 최다 연패는 조훈현 9단이 세운 패왕전 16연패(1977년 13기~1993년 28기)다. 바로 다음은 기성전 11연패로 이창호 9단이 1993년 4기 부터 2003년 14기까지 타이틀을 보유하면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왕위전에서 이창호 9단이 방어에 성공한다면 자신이 세운 타이틀전 최다연패 2위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KT배 왕위전은 KT에서 후원하며 중앙일보사에서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4천 8백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 제41기 KT배 왕위전 본선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