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9단을 대신해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당이페이 9단.

중국위기협회가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 와일드카드를 커제 9단과 스웨 9단으로 선정했으나 커제 9단의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커제 9단 대신 당이페이 9단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북해신역배는 중국위기협회와 광시좡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신설 세계바둑대회로 본선은 총 64명이 참가한다. 시드 선수는 중국 5명, 일본 3명, 한국 3명, 대만 1명으로 구성됐으며, 주최측 와일드카드 2명이 함께 한다. 

중국 시드 5명은 딩하오 9단, 구쯔하오 9단, 리쉬안하오 9단, 롄샤오 9단, 미위팅 9단으로 확정됐다. 이들은 모두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참가 자격을 얻었다.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50명의 선수는 각국 및 지역별로 선발됐으며, 중국 24명(여자 2명 포함), 한국 11명(여자 1명 포함), 일본 7명(여자 1명 포함), 대만 3명, 북미 2명, 유럽 2명, 동남아 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50명과 시드 14명이 합쳐져 2025년 4월 북해에서 본선을 치르며 우승자를 가린다.

커제 9단은 당초 예선전에 출전했으나 예선 최종 결정전에서 류위항 8단에게 패해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2025년 3월, 중국위기협회는 커제 9단과 스웨 9단을 와일드카드로 선정했다. 그러나 커제 9단은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후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와일드카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위기협회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당이페이 9단을 와일드카드로 추가 선정했다.

한편, 한국 참가 선수 명단에 변상일 9단이 포함된 것도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변상일 9단이 제29회 LG배 결승2국에서 발생한 '신고 사건(손가락으로 바둑판을 가리킨 사건)'으로 프로 기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북해신역배 참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국위기협회 관계자는 "북해신역배는 초청전이 아닌 세계바둑오픈대회"라며 "각국과 지역의 본선 참가 자격은 해당 국가와 지역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원은 2024년 10월 기준 랭킹에 따라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을 시드 선수로 확정했다. 변상일 9단의 참가는 대회 규정에 따른 것이며, LG배 결승전 이전에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상 변동 불가라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이 주최하는 새로운 세계대회로 한국과 일본 등 강호들의 참여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커제 9단의 불참과 변상일 9단의 참가 여부가 대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4월 10일 본선 64강, 4월 11일 본선 32강, 4월 12일 본선 16강, 4월 14일 본선 8강, 4월15일 본선 4강을 가린 후 4월17일~19일 결승3번기가 연이어 이어진다.

2024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3억 38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이다. 국내선발전을 포함한 모든 대국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국내선발전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5회, 본선은 각자 제한시간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