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왕시 9단이 대국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2차전 첫 대국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대결을 펼친다.

올 11월, 한국기사들은 지난 2~3년간 내줬던 세계대회 타이틀을 두 개나 다시 찾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바로 LG배와 삼성화재배에서 한국기사들이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컵 획득이 확정된 것이다. 이 여새를 몰아 11월의 마지막 주, 26일(월)부터는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2차전 첫 대국(제5국)은 중국의 왕시 9단과 한국기사가 대결을 펼치며 조한승 9단이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홍민표 5단을 잃었다. 일본은 하네나오키 9단과 고노린 9단이, 중국은 펑첸 6단이 탈락됐다. 그러나 중국은 왕시 9단이 2연승을 거두며 1차전을 끝마쳤고 초반 주도권은 현재 중국이 가지고 있다.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목진석 9단이 남은 가운데 지난 1차전에서 ‘홍민표 5단 다음으로 이창호 9단을 내보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한국선수단 관계자는 “이창호 9단 본인이 이제는 주장보다 마음 편히 2장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바둑 팬들이 이창호 9단을 주장으로 내보내길 원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주장이라는 임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 10월 18일에 열린 제3국, 홍민표 6단 대 왕시 9단(승)의 대국 모습.

비중이 큰 대국이 하반기에 몰려있었지만 이창호 9단의 대국은 한 달 동안 10국도 채 되지 않는다. 조한승 9단 역시 이세돌 9단에게 명인전 타이틀을 내준 뒤 11월에 단 두 판밖에 두지 않았다. 두 기사모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휴식기간을 가져 이번 2차전에 출전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창호 9단은 2005년 농심배 최종국에서 한국 주장으로 나서 당시 중국 주장이었던 왕시 9단을 물리치고 5연승 신화를 써내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게다가 같은 해 삼성화재배 32강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왕시 9단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조한승 9단은 2000년 이후 왕시 9단과 만난 적이 없다.

1장으로 나선 홍민표 5단의 1승으로 한국기사들은 1차전에서 여유로운 시작을 보냈다. 그러나 왕시 9단이 2연승을 거두며 1차전을 마무리 했고, 중국이 기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2차전이 열리는 부산은 긴장감이 맴도는 치열한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덴소배, 정관장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후지쯔배, LG배, 삼성화재배까지 지난해와 달리 세계대회 풍년이다. 과연 11월의 마지막 주에 열리는 세계대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이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천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을 추가 할 때마다 1천만원이 더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