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기에 열중하고 있는 두 기사. 목진석 9단이 손을 가리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목진석 9단의 2연승으로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1월 28일 오후 2시,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 제8국에서 한국의 목진석 9단이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을 반집으로 꺾고 2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연승을 거뒀고 현재 중국(2명)과 일본(2명)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인원(3명)이 살아남아 있어 우승컵 획득에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 목진석 9단 인터뷰 바로가기

오늘 대국을 지켜보던 홍민표 6단은 "초반에 두 기사가 두텁게 두려고 조심스레 대국을 진행했다. 우변에서 백이 곤란한 상황이 되었는데 흑의 처리가 부실해 백이 오히려 좋아졌다."고 말하며 목진석 9단의 승리에 기뻐하는 표정을 내비췄다. 검토실에는 홍민표 6단 외에도 다음 상대를 기다리 듯 요다노리모토 9단이 창하오 9단과 함께 대국을 지켜봤다.

목진석 9단은 오늘 후야오위 8단을 반집으로 물리쳤다. 한·중·일의 자존심 대결 답게 숨막히는 승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제1, 2국에서 하네나오키 9단과 홍민표 6단이 차례로 반집승을 거둔데이어 최근 27일에 열린 제6국에서도 야마다기미오 9단이 반집으로 왕시 9단의 4연승을 막아냈다. 지금까지 진행된 농심배에서 절반이 반집승부로 이어지면서 바둑 팬들은 이번 농심배에 더욱 열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목진석 9단은 어제까지 111국을 채워 연간 최다대국 1위와 (이창호 9단, 1989년 111국)와 타이기록을 세웠었다. 그러나 오늘 대국을 포함해 112국이 되면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게다가 1승도 추가하면서 86승을 거뒀고 연간 최다승 1위 기록(이창호 9단, 1993년 90승)까지 불과 4승만 남겨놓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2차전 제9국은 바로 내일(30일) 진행된다. 아직 목진석 9단의 상대 대국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다카오신지 9단이 한국에 오지 않았고 요다노리모토 9단 혼자 이곳 대회장에 있는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요다 9단의 출전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중국기사 또한 창하오 9단 혼자 한국에 있어 내일 대국에서 승리한 기사는 창하오 9단과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이다. 연승상금은 3연승 시 1천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을 추가 할 때마다 1천만원이 더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