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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존-개구리 왕눈이

절대지존-개구리 왕눈이

2008-06-13 오후 5:29:46 입력

피리를 잘 부는 개구리 소년 왕눈이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지만 용기와 의리가 있다. 여러 개구리들이 살고 있는 무지개 연못에 왕눈이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왕눈이는 이곳의 마을 부호의 딸인 아로미와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아로미의 아버지인 투투는 왕눈이를 싫어해 가재를 시켜 왕눈이와 가족까지 괴롭힌다.

어느 날 투투를 뒤에서 조종하는 연못의 실질적인 지배자 메기가 아로미를 요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눈이는 중간에 아로미를 구출한다. 아로미가 사라져 화가 난 메기는 무지개 연못의 모든 개구리들을 잡아먹으려 하지만 개구리들의 단결로 메기는 인간에게 잡히고 무지개 연못은 평화를 되찾는다.

개구리 왕눈이는 1973년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제는 ‘게로꼬 데메탄’이다. KBS에서 방영돼 많은 인기를 모은 개구리 왕눈이는 계급간의 갈등과 계급을 초월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또한 자본가의 횡포(투투)와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뒤에서 권력을 조종하는 어둠의 권력자(메기)를 설정해 다소 무거운 소재와 주제를 포함하고 있지만 우화적인 표현을 통해 어린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교훈적인 작품이다.


타이젬 9단 가운데 꽤 오랫동안 회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강 9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아이디가 있으니 바로 절대지존이다. 그는 타이젬이 라이브 바둑과 합병한 이듬해 2003년 4월 26일에 첫 9단 대국을 시작해 지금까지 248전 181승 67패로 승률 7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젬 강9단의 아이디들을 보면 멋진 이름이 대부분이다. 절대지존도 강력한 내공을 보유한 느낌을 주는 아이디로서 이름값에 걸맞은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9단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8단에 내려가지 않은 것은 좋은 예.

절대지존의 기보를 검색해 보면 보석사·汶第什·바둑조폭·愼獨·영웅마스터·鬼神·열시미·소크라테스·속기약해·지는쟁이·폐인킬러·사랑의대화·시끄러·구렛나루걸·원흥사 등 추억의 인기 9단들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그의 기보는 내 마음 속 타이젬의 일기장처럼 많은 명국이 살아 숨쉬고 있다.

절대지존의 기풍은 유연하고 대범하며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다.

1992년 제 3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격돌한 린하이펑(林海峯)과 이창호의 대결은 2중허리와 3중허리의 대결로서 두 기사는 닮은 꼴의 기풍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위의 두 기사와 비교한다면 절대지존은 요즘 CF 가운데 한 20대 여성이 엎드린 채로 양발을 하늘로 올린 다음에 재차 90도 가까이 꺾은 이후 발가락으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요가의 장면처럼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에 열렸던 국제 대회에서는 초반에 날카로운 급소를 허용해 고전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두 차례나 다른 곳에 두고 적당히 버리는 대범한 작전을 구사해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또한 그의 바둑을 보면 무리하지 않고 평범하게 둔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도발을 할 듯한 곳에서도 형세를 낙관함으로써 오히려 상대방을 서두르게 한다.

절대지존의 최대 강점은 개구리 왕눈이가 헤엄을 치는 것처럼 행마가 민첩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뿐만 아니라 세련된 매너까지 갖춰 많은여자 기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S기사는 “절대지존의 여자 친구가 매혹적이라서 시샘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절대지존이 참가했던 위의 국제 대회에서 기보를 적던 중국 여자 기사의 눈길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것 같다. 혹시 그녀도······.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이면 강원도 태백산에서 천제단 대국이 열린다. 필자도 이곳 태백산에 올라 두 대국자와 함께 갓을 쓴 채 기보를 적었던 기억이 새롭다. 혹시 절대지존도 이때 받은 정기로 성적을 내는 것일까?

다음은 중국의 BlackLight와의 대국으로 절대지존의 백 차례다.

참고도1

백1로 협공해 초반부터 전투가 시작됐다. 13은 '가'로 달아나면 보통이지만 상변을 흑에게 주더라도 급할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백의 느긋함에 흑이 참지 못하고 22,24로 끊었다. 축이 불리한 백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참고도2

흑20으로 붙이고 난 다음에 22로 끼웠을때가 어렵다. 백도 24로 받으면 23,25로 굴복이다. 따라서, 실전처럼 반발은 기세다. 백은 우하귀를 버렸지만 33까지 중앙의 흑을 쫓으면서 댓가를 찾고 있다.

참고도3

흑1로 반격하면서 중앙에서 어려운 전투의 연속이다. 백도 직접 움직이는 대신에 좌하귀에서부터 전단을 구했다. 32까지 전투의 불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참고도4

흑1로 중앙 흑 석점을 살려오면서 은근히 상변 백 대마를 노리고 있다. 백은 하중앙의 흑 다섯점을 잡아 실리의 균형을 맞춘다. 백20부터 좌하귀를 지키자 흑은 27부터 중앙 백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어려운 중앙 전투의 연속이다.  


참고도5

중앙에서 계속된 패싸움을 하면서 백은 57까지 살았다. 흑도 66까지 좌변을 살았을때 백이 상변에서 67로 젖혀왔다. 흑은 하중앙 흑도 살아야하는데 백이 상변에서 수를 내려고 하니 난감할 뿐이다.    


참고도6

흑이 불리한 상황에서 16까지 촉촉수로  잡혔다.

절대지존이 특유의 유연한 행마로 상대방의 급전을 유도하고 되받아치기로 승기를 잡은 이후 완승을 거둔 대국이다. 


5년여 동안 타이젬에서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절대지존은 아직까지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그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품에 안고 활짝 웃으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것은 나만의 바람은 아닌 것 같다.

TYGEM / 북악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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