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팬클럽은 이창호의 '두터미'가 차지했다.

12월 16일 오전 11시에 서울 태평로빌딩 27층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팬클럽 라이벌전에서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가 이세돌 팬클럽 '바둑왕자'를 2대1로 누르고 최강 팬클럽 자리에 올랐다. 맥심커피배 팬클럽 라이벌전은 입신만 참가할 수 있는 맥심커피배가 9회를 맞은 기념으로 치러진 행사.

행사는 아름다운 가게에 이창호가 사인한 바둑판을, 동서식품에서 커피잔과 커피를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 받아서 재생산하고, 판매를 해 수익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

소장품 기증이 끝나고 본격적인 라이벌전의 시작! 이창호는 대결에 앞서 "축제 형식이기 때문에 두터미·바둑왕자 팬클럽이 편하게 두면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5대5 단체전으로 치러진 1회전은 서로의 기력을 알아보는 탐색전으로 '두터미'의 회장 향이님과 '바둑왕자' 회장 김재한님은 고민을 하며 오더 짜기에 바쁜 모습. 1시간 30분 가량 대회가 치러진 결과 1회전은 이세돌 팬클럽 '바둑왕자'가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두자 '바둑왕자' 회원들은 환호를 보내기도.

점심 식사 후 시작된 2회전은 프로기사와 팬클럽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연기 바둑 순서로 많은 바둑팬들이 기다리던 시간. 연기 바둑은 각 팬클럽 회원 5명과 프로기사가 출전해 순번을 정해 5수씩 돌아가면서 두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두터미'는 이창호가 출전했으며 '바둑왕자'는 이세돌이 중국 갑조리그 출전으로 참석하지 못해 이날 공개 해설을 맡은 윤성현이 투입됐다. 1시간 가량 치열한 접전을 치른 결과 '두터미'가 불계승을 거뒀고 곧 바로 열린 3회전에서도 '두터미'가 4승 1패를 거둬 최종 승리를 했다.

이창호 팬클럽 회장 '향이'님은 "바둑왕자는 두터미 보다 바둑을 많이 두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걱정을 했었다. 친목 도모로 진행된 행사이지만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 아마 이창호 9단이 끝까지 함께 하며 응원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이창호와 이세돌과 같이 이날 모인 7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 역시 열정에 있어서도 추종을 불허했다. 3회전이 치러지는 동안 70여명의 회원들은 자리르 뜨지 않고 자신의 팬클럽을 응원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인 것. 이창호도 '두터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시종일관 웃음을 보였다. 또한 승패와 관계 없이 바둑을 끝내고 돌아오는 팬클럽 회원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두터미'에게는 50만원, '바둑왕자' 팬클럽에게는 3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또한 우승팀에서 선발한 MVP에게는 신비자 바둑판을 증정, 행사에 참석한 모든 바둑팬들에게 맥심 커피세트를 증정했다.

이창호의 기풍에서 착안, 두터움의 미학을 의미하는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는 이창호 홈페이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세돌 팬클럽 '바둑왕자' 또한 3천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