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제1회 잉씨배/4虎의 격돌③
되짚어 보는 '조훈현 잉씨배 쟁탈기'
2008-08-06 오후 2:34:00 입력 / 2008-08-08 오전 11:02:58 수정
8월 11일 오후 8시 타이젬 동양생명배 서버에서 한·중 수퍼대결 3탄 조훈현 9단 대 녜웨이핑 9단의 대결이 열린다.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은 중·일 수퍼대항전을 통해 일본의 강자들을 연파하면서 ‘철의 수문장’이란 칭호를 획득한 바둑 영웅이다. 수백년 동안 바둑문화를 가꿔오면서 바둑의 본산임을 자랑해왔던 일본의 콧대를 꺾으며 중국 바둑의 저력을 유감없이 떨친 주인공이 바로 녜웨이핑 9단. 그 무렵 절정기에 올라있던 녜웨이핑 9단을 제1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에서 3대2로 꺾으며 바둑황제에 등극한 조훈현 9단 또한 변방에 있던 한국바둑을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영웅이다. 조훈현 9단이 잉씨배 우승을 차지하며 바둑황제에 등극하기 까지의 과정을 김종서 작가의 화려한 필체로 되짚어 본다. 다시보는 제1회 잉씨배 결승전은 8월 4일 부터 10일까지 계속된다. ☞ 제1회 잉씨배/대회전(大會戰)의 서막① ☞ 제1회 잉씨배/별들의 전쟁, 별들의 밀어② 1988년 11월 20일, 치열한 토너먼트를 통해 검증을 끝낸 세계 4강의 스타들이 서울에 모였다. 응씨배 준결승전. 조훈현 VS 린하이펑, 녜웨이핑 VS 후지사와. 어느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승부사들이었다. 다만 그 중 63세의 노구 후지사와의 존재가 조금은 이채로웠다. 그 자리에 고바야시나 조치훈이 올라와 있었다면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의 구성이 보다 완벽하게 짜여졌으리라. 오랜 투병생활로 피골이 상접한 후지사와는 서울에서 조훈현을 만나자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언젠가 조훈현을 만나기 위해 술병 하나만을 달랑 쥐고 현해탄을 건너온 적이 있었던 그였다. 그 때는 사랑하는 제자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아무런 목적없이 날아온 거였지만 이 번에는 상금 40만 불이 걸린 바둑대회의 적수로 찾아온 거였다. “쿤켄(훈현의 일본 이름), 보나마나 너하고 내가 결승에서 만날 텐데….그 땐 봐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서로 최선을 다하자.” 그 시절 소년 조훈현에게 내기바둑을 권유해 세고에 스승으로부터 혼쭐이 나게 만들었던 장본인 후지사와, 그는 언제나 그런 식의 장난꾸러기였다.
반면 응씨배 주최 측은 이 4강의 구도가 더 없이 좋은 흥행카드로 여겼다고 한다. 대회의 타이밍도 아주 절묘했다. 중일슈퍼대항전에서 녜 웨이핑이 11연승을 거두며 일본의 고수들을 연파하지 않았던가? 롯데 호텔에서 벌어진 준결승전 3번기. 10월 22일의 제2국. 계가를 마치자 린하이펑이 패배를 인정하고 조훈현에게 축하의 목례를 건넸다. 조훈현은 머쓱한 미소로 화답했다. 조훈현과 녜웨이핑. |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