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누가 누구를 선택했을까?

9월 2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개막식 및 대진추첨식이 열렸다. 대진 추첨은 통합예선통과자들이 미리 순번을 정한 뒤 차례로 나와 시드자들 중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상대지명제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지난해 보다는 고루 분포되었다. 지난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자로 평가되었던 기사들을 호명했던 통합예선통과자들이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

우선 지난해 상대지명제에서 패기 없는 모습을 보여 바둑팬들의 원성을 샀던 한국 기사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다. 가장 큰 예로 지난해 아무도 선택을 하지 않아 마지막에 부름을 받았던 중국 랭킹 1위 구리를 진시영이 여덟번째로 호명을 했다. 또한 지난해 열네번째로 호명을 당한 창하오는 올해 이영구에게 두번째로 찜을 당했다. 두번째로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영구는 "프로기사라면 당연히 이길 자신이 있어야한다. 창하오와 한번도 둬본적이 없어서 두고 싶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사들 중 가장 박수를 큰 받은 기사는 여성기사 정옌과 신예 스위에. 두 기사는 거침없이 이창호와 이세돌을 선택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 밖에도 박정환은 리저, 쿵제는 박영훈을, 리캉은 조한승을 선택했다.

타이젬에서는 9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32강전 주요대국을 송태곤 9단이, 9월 5일 16강 대국은 김영삼 7단이 문자 해설 할 예정이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