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잉씨룰은 무엇일까?

이창호와 최철한이 대국장에 10분 전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창호는 평소 대국 시작 시간에 정확히 모습을 보여왔는데, 좀 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 이창호와 최철한은 다름아닌 잉씨룰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있었다. 잉씨배는 다소 생소 할 수 있는 잉씨룰로 진행되어 정확한 룰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타이젬 해설을 맡은 김만수 7단은 "잉씨배룰은 여타 시합과는 차별화된 재미있는 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것이 초읽기에 관련된 사항인데요, 여타 시합은 모두 1분 초읽기, 30초 초읽기등 초의 단위로 제한을 가하는데비해, 잉씨배는 초읽기가 없습니다. 시간이 넘어서면 벌점으로 시간을 살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3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쓰면 30분을 더주는 대신 2집 벌점을 상대에게 내야 합니다.
그래서 벌점때문에 승패가 뒤바뀌기도 하죠. 본 대회에서도 이세돌 9단이 후야오위 8단에게 실제로는 졌지만 상대에게 벌점을 받아 오히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바둑판 밖의 변수로 승부가 달라지는 점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잉씨배 고유 권한이겠죠?" 라고 잉씨배의 제한시간에 대해서 설명했다.

▲ 바둑돌 통도 신기하게 생긴 잉씨배. 대국 할 때는 가운데 버튼을 눌러 돌을 밖으로 빼낸다.

시간 계산 뿐 아니라 잉씨룰은 중국룰에 전만법(塡滿法)으로 계가를 해 한국룰과는 약간 다르다.
한국룰은 집만 계산하는데 잉씨룰은 반상에 놓은 돌까지 센다. 이때 이미 잡힌 돌과 반상에 놓여 있더라도 잡힌 돌은 걷어내게 된다. 오로지 살아 남은 돌만 인정하는 것. 하지만 한국룰과 계가 방식이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계가 결과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결국 계가는 서로 잡은 돌을 돌려주고 모든 돌을 가득 메우는 것. 덤은 8점(點, 점은 반상 위의 집과 돌을 합한 것)을 적용한다. 이세돌은 덤에 대해서 간단하게 "8점이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7집 반인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둑판은 361로이기 때문에 승부는 항상 홀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덤이 8점이라고 해도 짝수이기 때문에 무승부는 나오지 않는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잉씨룰, 잉씨룰을 적용해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