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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잽의 성패는 나중에 나타난다④

● 동양의빛 ○ 뇌전검룡 - 제4보(58~79)

2009-02-26 오전 10:57:18 입력 / 2009-02-26 오전 11:01:00 수정



제6회 동양생명배 결승 3번기 제2국 - 2008.12.16 

이세돌의 강점 중에 하나는 3번기에서 먼저 1패를 안아도 나머지 2승을 쉽게 올린다는 것이다. 이창호의 농심배 막판 5연승도 그랬고 이민진의 정관장배 막판 5연승, 일찍이 조치훈의 연승도 보아왔으니 말이다. 막판에 몰렸어도 우승한 예를 자주 보아왔기 때문에 팬들은 연승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1년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드문 일이다.

백1은 아까부터 노려오던 급소. 흑이 애당초 좌상귀를 파먹은 대가라고 하겠다. 흑도 이를 아는지 순순히 흑2로 말을 듣는다. 만약 <참고도1> 흑1로 당장에 화를 낸다면 백2가 절묘하게 듣게 된다. 따라서 백8까지 흑 한 점을 절단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커지니 조심할 일이다.

실 전



참고도1



<실전> 백3으로 날아가자 즉각 흑4로 넘어둔다. 따라서 좌변 흑이 완전히 넘어가는 대신 공짜로 백3 한 점을 둘 수 있었던 결과와 진배없다. 백3 한 점이 중앙 백을 키우는데 어떠한 활력소가 될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백5로 넘겨줄 것인지 여부를 교묘한 시기에 응수를 물어본다. 흑6은 넘겨주겠다는 뜻이다. 만약 <참고도2> 흑1로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은 감정적인 대응임이 금세 탄로 난다. 백4로 강인하게 꼬부리게 되면 좌우 흑이 오히려 분단이 된다. 백8까지 탈출하게 되면 좌우로 나눠진 백이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된다.

참고도2



<실전> 백5~백13까지 일단락된다. 과연 백이 득점을 올린 것일까? 저 모양은 흑이 실리로 손해 본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완전히 살아있는 모양이 되어서 개운해졌다.

백의 입장에서 해석한다면 전반적인 모양은 13까지 활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거워진 면도 있다. 흑‘가’에 두게 되면 절단되는 약점도 남아있고. 백이 의도하던 대로 되었다는 쪽에서 봐야 할 것 같다. 앞서 백3과 지금 백13을 보라. 중앙의 두터움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흑14는 ‘아직도 내가 우위에 있습니다.’라는 선언. 맘 같아서는 흑‘나’로 입구자를 택하고 싶지만 이렇게 용기백배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백15로 선수활용을 하자 흑16으로 머리를 내민다. 흑16으로는 17에 곱게 받아주었다가는 백‘다’로 당장 끊어올 것이다.

그러자 백은 17,19로 나와서 화를 낸다. 그리고 21로 받아준다. 과연 손을 뺄 수 있을까 하고 여유 있게 우변을 바라보는 순간이다. 그러나 흑은 눈도 꿈쩍 않고 흑22로 한 칸 뛰어서 보강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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