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동양생명배 결승 3번기 최종국 - 2008.12.17
타이젬 홈페이지에는 인기 9단들의 인풍과 기풍을 소개하는 칼럼이 있다. 많은 칼럼 중에서도 유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칼럼. 익명 9단이지만 대충 어떤 프로기사인지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따라서 타이젬의 골수팬들은 거의 다 한번 씩 방문하여 자신이 응원하는 9단들에 대해 한마디 응원을 적어보내기도 한다. 그 칼럼에서는 동양의빛 9단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어서 여기에 옮겨 본다.
“동양의빛 9단이 2007년에 타이젬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5단, 6단에서 한 판씩, 7단에서 2판을 졌지만 8단에서 9단으로 오르는 과정에서는 15전 전승으로 입신에 올랐다. 9단이 된 다음, 9단간 전적에서 60%를 약간 넘는 평범한 성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 상대들은 중국의 절정의 강자들과의 대국이 거의 전부였다. 그의 바둑은 행마가 눈부시고 수읽기가 빠르며 타개능력이 일품이다. 공격능력 또한 범상치 않은데 마치 소뿔을 부러뜨릴 만큼 가공할만한 파괴력과 날렵한 몸놀림을 지닌 ‘바람의 파이터’이다.”

결국 백2로 단수치면서 좌변을 흑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다. 5까지 제법 실리가 굵직해서 흑이 단연코 앞서 나간다. 그 대가로 백이 얻은 것은 기분뿐이다. 어차피 백8로 젖혀서 백도 수습에 나서야 한다. 단 10은 이렇게 계속 밀릴 수는 없다는 승부수.
백12로 뻗어서 흑백 간에 서로 돌이 엇갈린다. 여기서는 <참고도1> 백1로 쉽게 늘어두면 흑8까지 마무리가 될 터. 이렇게 된다고 가정하면 중앙 흑이 세력권을 형성하면서 백이 얻은 실리라고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원래 중앙 흑은 사실 곤마라고 보았던 돌임을 감안하면 백으로서는 엄청 손해이다.

시원하게 흑17로 때려낸다. 이것으로 이겼다는 뜻일까? 그러나 이 수로는 흑이 18의 곳으로 뛰어두고 백‘가’ 흑‘나’로 밀어 올리는 수가 나았다. 아니면 차라리 <참고도2> 흑1로 뛰어서 백2로 받을 때 흑3으로 입구자가 나은 진행이 아닌가. 만약 백4로 나온다고 치면 흑5가 맥이어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흑19로 위쪽 무리를 돌보자 백20으로 중앙을 괴롭힌다. 물론 흑이 탄력 있는 모양이라서 잡힐 돌은 아니지만, 이러한 분란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앞서가는 형편에서는 불안해 마지않을 것이다.
백으로서도 22를 꼭 놓아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맘 같아서는 백‘다’로 뻗어두어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 자리를 흑에게 앗기면 좌변 전체가 또 불안해지고 흑에게 눈 모양을 허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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