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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가볍게 '훨훨 나빌레라' 제1보(1~30)

강진열(P) vs daxiang(P)

2009-04-01 오전 10:33:22 입력 / 2009-04-01 오후 1:04:05 수정


● 9단 daxiang(P)   ○ 9단 강진열(P)

 

제1보(1~30)
3월의 명국을 또 소개한다. 유명한 중국의 고수 daxiang(P)과 3월의 아이콘이라고 할만한 강진열(P)과의 대국이다.

 

daxiang(P)은 중국바둑리그에도 출전하는 초고수로 알려져 있다. 나이도 어린 편이며 세계대회에서는 아직 강미를 나타낸 적은 없지만 장차를 기대할 수 있는 고수이다. 한국의 호프 강동윤과 더불어 미래바둑계를 양분할 정도의 강타자라고나 할까? 신세대답게 속기에 강하고 다대국을 즐겨하는 기사이다.


강진열(P)은 대국실에서 '강동윤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다. 일단 성씨가 같고 워낙 속기이며 승륭 또한 높기 때문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한국랭킹 10위 이내의 기사라는 말이 설득력 있다. 강진열(P)의 대국실은  거의 900명까지 관전객이 들어온다. 그 900명이 단순구경을 한 것은 아닐테고...


베팅초보인 필자은 강진열(P)에게 터젬머니 1억5000만원 정도를 걸었다가 한몫에 탁 털리고 말았다. 계속 지켜 본 결과 붙는 족족 다 이기길래 '이번에도 이기리라' 믿었던 것이 실착이었다. 필자가 거는 판만 패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싫어하는(?) 기사이다.

 

실 전

 

흑1,3의 양소목이며 백2,4의 양화점이다. 백의 양화점은 이해가 간다. 수동적으로 포석을 이끌려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담백하게 처리하겠다는 의미에서 양화점을 구사한다.

그렇다면 흑의 다음 수를 눈여겨보아야 하는데, 흑이 우상귀 굳힘을 선택하면 그나마 조용히 가자는 의도이고 실전처럼 흑5,7로 상변을 크게 구축하는 것은 모양작전으로 나가겠다는 뜻이다.


백8에 걸쳐가자 흑9가 자동으로 나온다. 상변에 흑 돌이 놓여있을 때엔 흑 '가' '나'의 협공이 좋다고 알고 있지만, 덤이 많아진 요즘바둑에서는 흑이 오히려 실전 9처럼 실리를 밝히는 바둑도 흔하다.


바둑을 둘 때는 늘 부분적인 것보다는 전체를 봐야 한다. 따라서 선수를 잡아서 어디를 행할 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흑19는 단순하게 우상귀를 '웬떡이냐' 하고 굳히기 쉽다. 그러나 좌하귀쪽으로 선수를 앗길 것이다. 따라서 흑은 선수를 뽑기 위해서 어지럽게 만들기 위해 둔 한수이다.
 

흑19는 상변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이다. 흑19를 보니 요즘 유행하는 수단이 있다. <참고도> 흑1로 딱 붙여가는 수이다. 너무 타이트해서 쓰기가 겁나는 수단인데 오히려 요즘엔 '정석 이후의 정석'처럼 굳어졌다고 한다. 하수님들은 외워둘 필요가 있다.

 

참고도


 
백24를 보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무하마드 알리가 생각난다. 게다가 백26을 보게 되면 조지훈의 승무에 나오는 ‘훨훨 나빌레라’가 생각난다. (조치훈이 아님) 실로 1g도 나가지 않는 무게감이다. 또한 백28은 날카로운 잽이다. 따라서 백30까지 가볍게 처리하겠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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