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대부분은 술을 좋아한다. 일본에는 '주량이 곧 체력이다'는 이야기도 있다. 프로기사들의 주량에 대해서 알아본다.

천주더는 두번이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지금은 술을 아주 적게 마신다. 하지만 병이 걸리기 전에 백주를 즐겨 마셨으며 술 약속을 거절한적이 없다.
예전에 동료 기사들이 절대 취하지 않는 천주더를 취하게 하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남은 것은 천주더. 천주더는 취한 동료 기사들을 챙기느냐고 힘들었다고.

녜워이핑은 백주만 마신다. 큰 술잔에 부어 2~3번에 나누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각자의 잔을 채워주는 것은 싫어한다. 녜워이핑은 항상 백주에 얼음을 타먹는다.

마샤오춘은 얼음 맥주를 좋아한다. 예전에 와인도 좋아했는데 요즘 와인을 마시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는 맥주를 마실 때 잔에 가득차게 붓지 않으며 조금씩 마신다. 2000년 춘란배 결승전 뉴스를 보면 마샤오춘이 백주 반잔을 마시고 대회에서 졌다고 했는데 마샤오춘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창호의 주량은 창하오의 말에 의하면 “그 깊이를 알수 없다”이다. 2000년 잉씨배가 상하이에서 열렸는데 저녁에 창하오, 이창호, 요다노리모토가 함께 술을 마셨다. 모두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적지 않게 마셨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관계자를 만났는데 술을 마실 것을 권했다. 요다노리모토는 이미 취해서 방으로 갔고 창하오도 많이 마신 탓에 주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창호는 쾌히 승낙을 했다고. 창하오는 “그 날 이창호의 주량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2007년 상해에서 열린 삼성화재배에 이창호의 건강 이상설이 돌아서인지 술을 끊었다고 하며 창하오에게 차를 마시겠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이창호가 술이 더 세다고 말한 창하오도 술을 잘 마시기로 소문난 기사다. 2002년 말 춘란배 준결승전이 심천에서 진행되었다. 대국 후 창하오는 양주 한병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 술을 가지고 비행기에 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니 “너무 잘됐다. 내가 단숨에 마셔버려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근 2년이래 창하오의 몸은 불기 시작했는데 체내에서 지방간을 발견했다고 한다. 창하오는 술을 적게 마시거나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여전히 맥주를 끊는 것은 아쉬워한다.

소문난 주당 구리도 맥주를 좋아한다. 2002년 녜워이핑은 몇몇 제자들을 데리고 청도에 유람을 갔다. 마침 청도에서 맥주 축제를 열고 있었다. 구리는 맥주 축제에 참가하고 싶어했다. 녜워이핑은 구리에게 출전할 것을 권유했고 구리는 맥주 마시는 경기에 참가했다. 결과는 34초. 구리가 맥주 한병을 34초만에 다 비운 것이다.

구리는 술도 바둑 두는 것처럼 호방하고 통쾌하게 마신다. 2004년 한·중천원전이 나도 송태곤과 내기를 하며 술을 마셨는데 송태곤이 많이 취했다. 또한 2007년 9월 삼성화재배 16강이 끝난 후 구리와 박영훈이 단독으로 맥주 한병씩 마시는 내기를 했다. 결과 박영훈은 다른 사람이 부축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취했다.

하지만 기사들 중에 술을 안좋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조훈현과 위빈이 전형적인 기사이다.
조훈현은 “나는 한잔만 마셔도 바로 취한다. 2잔 마시면 지구에서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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