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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1000다마 김작은 어디에?

제4보(57~76)

2009-05-18 오후 12:54:26 입력 / 2009-05-18 오후 2:01:33 수정

 


● 9단 heibeil  ○ 9단 가닥구

제4보(57~76) 1000다마 김작은 어디에?

 

앞선 수순까지가 흑이 알뜰하게 잡을 만들었으나 바깥 백도 위용이 장대하여 전체적으로 백이 조금 두터운 상황이다. 덤 내기가 조금은 부담스런 장면이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덤이 무슨 소용인가 대마도 나자빠지는 바둑에서 말이야. 인터넷 바둑은 초속기라서 덤 정도의 격차는 별 게 아니다.

실전

흑1로 걸쳐가면서 제2라운드가 시작된다. 백2의 낯익은 협공에 흑3은 낯설다. 보아하니 우변 흑▲ 한 점이 빠져나오려는 축머리처럼 보인다.

 

즉, <참고도1> 백1로 눌러갈 때 흑2로 나오겠다는 것. (백3,5로 백 넉 점을 죽이기 전에 먼저 결행하는 것을 잊지 말자)그러면 백9로 역으로 축머리를 쓴 다음 흑16까지 우변이 굵어지는 대신 백17로 하변을 제압하는 그림이다. 이것도 피차 충분한 구도이다.

 

참고도1

.

 

고수는 패싸움과 축머리 이용을 보게 되면 내공 있는 바둑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흐미, 우째쓰까? 내가 가장 약한 대목이 바로 패싸움이고 축머리 이용인데….’

 

이렇게 뜨끔한 분들을 위해 또 위로의 한마다를 더 해준다면, 원래 수읽기 약한 사람들이 패싸움을 많이 한다. 고수는 명검에 잡혈(雜血)을 묻히지 않는 법이다.


바둑은 결국에 가서 잔머리 싸움이다. 결국 참고도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백4로는 실리에 애착을 보인 다음, 백12로 자리한다.


다음 백14로 간명하게 잡았는데, 워러의 후각으로는 <참고도2>처럼 백1로 일단 뛰어서 흑2와 교환한 다음 백3으로 잡는 것이 좋다.

 

참고도2


흑15는 모양의 급소. 백16으로 알아서 기어주자(당연한 한 수이다.) 20까지 안정한다. 백이 나쁘지 않은 바둑이다.

 

 

 

<김종서 작가님과의 접선3>


등장인물: 워러-글쓴이, 김작-김종서 작가의 애칭, 타젬조:타젬 이정환 기자+H부장의 겜빼이조.

 

‘역시 김작은 아름다운 분이야. 글 잘 쓰겠다, 노래잘하겠다, 당구 잘 치겠다, 바둑 잘 뚜겠다. 신은 공평하지 못한 것 같아. 김작은 못하는 것이 하나도…아, 하나는 있구나. 아마 김작이 술까지 했다면 음주가무, 웬갖잡기에 하루 날이 모자랐을 것이야. 아마도 폐인이 되었을 것이야.’

 

기원에서는 바둑 잘 두는 사람이 최고의 대접을 받고 당구장에서는 당구점수가 높은 사람이 환영을 받는 법. 든든한 고수가 워러와 한 편이라는 것은 세상을 관조적으로 보게끔 만들었다. 워러가  술판을 주도했다면, 무릇 당구장에서는 김작이 날라댕길 것이다. 역시 당구는 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사실….

 

역시 언제 어디서나 알콜이 들어가야 힘을 쓰는 워러. 워러는 카운트에다 맥주 5캔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빅승부를 위해서는 취구 취기를 생활화해온 워러에겐 알콜 부족이 패인이 되면 안 된다는 뜻도 있었다. (공짜 술을 마신다는 의미가 더 컸다. 맥주 값과 게임비는 함께 계산된다는 속성을 이해하고서 일단 마시고 봤다. 마신 사람은 그 만큼 이득이니까.) 


일단 선방에 워러가 3큐를 칠 때까지 각 1개씩 3-0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가장 하수가 가장 일단 잘 치니까 타젬조는 서서히 얼굴이 굳는다. 역시 취권이나 취기나 취구는 행복한 법인가 보다. 하긴 나의 동패가 천하의 고수인데 난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냥 나의 차례가 돌아오면 일어서서 큐대를 쑤씨고 난 다음, 맥주나 한 캔 한 캔 따면 그 뿐이었다.

 

‘흐흐흐, 우리 편이 이긴 것은 확실하고…’

 

타젬조는 초반의 진짜 워러120 당구의 활약에 맛이 슬슬 간 상태. 그러나 3개를 연달아 맞힌 다음에는 계속 바킹을 하며 본 실력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운으로 그간 들어가 주었으니 이제는 뱉으라고 하는 것인가? 때마침 김작의 한마디가 워러의 가슴에 후벼든다.


“오늘 승부는 이놈의 백차가 승부구나."
(타젬지식인IN: 백차-당구에서 아무 공을 맞히지 못하고 그냥 통과하는 것. 일명 passing shot)

 

연속으로 백차를 서너개 하자 이제는 워러도 자랑할 것이 없어졌다. 하기야 머릿속에 그려본 하구마씨 오마시 우라마시 기리까시 등등의 기술은 감상용이지 절대 120 당구에게는 실전용은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늘 수상전도 한 수 차이인 법이다. 당구도 그 주변에서 맴돌기만 한다. 맨날 ‘아까비’만 연발한다. 뭐, 힘 조절이 안 되었느니, 쫑을 못 봤느니, 심지어 삑사리 한 다음 ‘누가 큐대 끝에 침을 발라놨느냐’는 둥 못 친 핑계는 십수년 전 그 핑계 그대로이다. 

 

술 탓인지 2개를 연속으로 치지 못한다. 게임시작 1시간이 지날 즈음 타젬조는 에이스 정환기자의 선전 속에 20개중에 10개를 남겼고 김작워러조는 42개중 15개를 쳤다. 그 와중에 워러는 대략 7~8개를 쳤으니 그럭저럭 자기 점수는 다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1000다마 김작은 어디 있는가? 

 

이제나 저제나 치라는 당구는 안치고, 자기 차례가 오면 옆 다이사람과 잡담하다 대출 화들짝 놀라서 치고, 이거 영 게임에 집중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1개씩 올라가는 쓰리쿠숀은 흥미가 없고 꼭 2개씩 올리는 가락에 관심이 많았다. 그때마다 오히려 타젬조에서 나를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 말아요, 김작님은 한 20개쯤은 그냥 끝내줘요. 한 10개만 두드리면 20알은 그냥 끝내는 데요.”

 

‘헉! 진짜 한 큐에? 그래! 내가 우리 편을 안 믿으면 쓰나.’

 

 

아, 오늘 끝내려고 했는데, 넘 길어지네요.

 

내일은 당구관전기 꼭 끝낼게요. 연재 소설되어부렀네…ㅋ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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