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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김작의 칼잇스마

제3보(30~56)

2009-05-15 오후 1:05:42 입력 / 2009-05-15 오후 11:19:21 수정

 


● 9단 heibeil  ○ 9단 가닥구 (30~56)

 

실전

 

자, 바둑은 초반부터 재미있게 흘러간다. 흑▲ 5점을 가운데에 놓고서 아래 위에 나뉜 백을 보면 흑이 우세한 싸움 같다고 했다.

 

백1로 슬그머니 꼬부려 나오는 것은 자체에서 살자는 뜻이 아니라, 나중에 보듯 백5로 돌려치기 위함이다.
 
백11은 얼른 보게 되면 당연한 수 같다. 그런데 흑의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다. ‘잡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은 절대 고수가 아니다.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참고도1>처럼 간단히 잡으면 백2가 선수가 되어서 혹시 나중에 백A3로 빠지게 되면 언제든지 완생이다.

 

그래서 실전 흑12가 나온다. ‘못 먹어도 고!’인 것이다. 지금 끝내기 하자는 것이 아니라 백을 우짜든지 못살아있게 만들어서 나중에 고혈을 짜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참고도1

 

좌상귀가 얼추 정리되자 백은 또 하나의 곤마를 돌보기 위해 백15로 방향을 튼다.

 

흑16은 침착한 수. 하수님들은 붙이면 젖히라고 곧이곧대로 <참고도2>로 흑1로 홱 젖히고 나면 백2로 슬며시 당기는 수가 좋아진다. 백4로 무지막지하게 씌워서 수를 메우게 되면 그대로 질식사하고 만다.

 

참고도2

 

여기서 보통은 백‘가’로 한 칸을 뛰는 것인데 가닥구는 백17로 맥을 짚어온다. 한수마다 숨이 턱 턱 막혀오는 수를 구사한다.

 

흑18로 한 칸을 뛰자 아예 백19로 끊어서 백27까지 정리가 된다.

 

흑이 우변에서, 그리고 우상귀에서 일정정도의 실리를 챙겼지만 백도 중앙이 아무런 맛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바둑 좀 둔다는 사람은 백이 더 좋다고 할 것이다. 워러도 백이 좋다.(다른 생각은 하지 마시도록^^ 바둑 좀 둔다는 사람은…ㅋ)

 

 

 

<김종서 작가님과의 접선2>

 

대부분 군대에서 꼰바둑을 시도하듯, 학창시절 큐대 한번 안 잡아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당구 한게임 치자는데 일행의 의기투합.

 

당구라-. 저마다 당구장에 갈 때는 '설마' 자신이 게임비를 물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당구장에서 싸인․ 코싸인․ 피타고라스정리 연구비만 해도 승용차 한 대 값은 족히 갖다받쳤으리라. 이 대목에서 황득희 김경률 최성원 이런 프로들이 갑자기 생각난다.

 

차를 몰아 어느 요리집 주차장에 턱하니 대고서는 김작이 리드하는대로 당구장으로 올라갔다.

 

웬걸! 당구장 계단에서부터 김작은 아는 사람이 왤케 많아?

이 모든 사람이 불후의 명작 ‘전신(戰神)’의 팬이요 ‘승부사’의 애독자란 말인가?

‘에이, 그럴 리가?’

 

김작왈, “나으 나와바리여.”

 

복식조, 이른바 겜빼이를 치기로 했다. 알다마는 싱겁다나, 쓰리쿠션, 일명 죽방을 친단다. (타젬지식IN: 죽방=원래는 돈내기 당구를 일컫는 말. 지방에 따라 까끼다마․ 가개다마 등으로 불리기도 함.)

 

당구하면 점수를 물어봐야 할 터. 사전 치수가 조정되어야 하는데, ‘200 놓아라!’ ‘150이야. 안 친 지 오래되었어.’ "핵교다닐때 쳐보고 처음이야.' 등  별의 별 빼는 소리가 다 나오기 마련. 그런데 웬걸, 우리 일행은 그런 얘기가 일체 없었다. 다들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정환기자(200)+H부장(150)이어서 자연스레 같은 조가 되었고, 물당구 워러와 김작이 자연스레 같은 편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약식으로 타젬조는 20알을 놓고 김작워러조 42개를 놓았다. 워러는 120인데 그럼 이분은 도대체 몇 점이란 말인가? 합계 350이 20개면 합계 700정도가 42개를 놓은 것인데, 김작은 몇 점이란 말인가? 

 

놀라지 마시라!

 

무려 1000점.

 

헉! 1000점이면 바둑으로 치자면 프로가 아닌가?

 

그 말을 듣자마자 냉기가 느껴진다. 워러는 아직 1000다마를 구경하지 못했다. 당돌이 경력도 꽤 있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왠지 이 대목에서 조훈현의 은빛머리칼에서 느껴지는 칼잇스마와 거의 동격이었다.

 

당구장 주인장에게 음료를 주문하는 몸짓이나, 당구장 지인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나, 큐대를 든 모습 그리고 큐대를 나무젓가락 쓰듯 하는 모습을 보니 ‘옾빠!'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멋있었다.

 

왠지 시작부터 타젬조는 그냥 쳐 본다는 부담 없는 자세로 임했다. 아니, 그 보다는 자기 실력을 연마한다는 무력감이 선명했다.

 

한편 초반 기세 좋게 나아가는 워러-'. 한 큐에 한 알을 꼭 쳤다. 워러 차례가 3번 올 때까지 3-0으로 우리 편이 리드했다.

 

우리의 1000다마는 아직도 당구장 손님들하고 인사하기 바쁘다. 뭐 대순가. 이렇게 마이너가 잘 치고 잘 치고 있음에랴.

 

 

연재에 맛을 들인 워러. 찌라시 기자 속성이 또 나옵니다.

 

‘넘 길어요.’ 다음에 마저 쓸게요~!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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