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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바둑사업은 늘 어려워요

제3보(42~65)

2009-05-26 오전 11:23:31 입력 / 2009-05-26 오후 2:03:34 수정

 


● 9단 yangzhuzhu  ○ 9단 코브라더스

제3보(1~24) 바둑사업은 늘 어려워요

워러가 6~7년 전에 운영했던 바둑교육사이트는 레슨바둑이다. 아마도 몇몇분들이 기억하고 계신 듯하다. 사실 지금도 ‘레슨바둑을 다시 하지 않느냐?’고 쪽지가 가끔은 날아오는 걸 본다.

쫄딱 망했다. 망한 이유는?

워러가 되도 안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바둑배우기를 간청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은 워러는 수많은 하수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자 했다. 따라서 워러는 평소에 ‘호형호재’하는 강자들이 많이 있고, 바둑프로그램도 싸게 대여할 수 있고, 여러모로 큰 돈 안들이고도 교육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봉사’한다는 맘으로 시작했다.1개월에 7만원을 내면 하루 종일 지도대국을 받을 수 있는 패턴이었다. 타이젬의 아카데미같은 형식인데, 팬들의 고수와 두고 싶은 욕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실전대국 위주였다.

7만원씩 받아서 700만원 되려면 회원 100명이 있어야 한다.(700만원가지고 뭔 사업을 하겠냐만)  그러면 회원 100명이 하루에 1판만 바둑두어주려고 해도 100판이다. 사범 10명이 하루 10판을 두면 가능하고 20명이 5판씩 두면 가능하다. 10명과 20명의 인건비는 어떻게 감당하라는 것인가? 하면 할수록 밑지는 사업이었다.

솔직히 그 돈 받아서 운영이 될지 지금 생각해도 멍청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운영자금만 있으면 되고 이득을 안 남긴다는 생각은 너무 이상적이었다. 바둑을 두어주는 ‘사업’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그것도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1:1 지도이기 때문에 수지타산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었던 것.

이러한 워러의 ‘낭만적 경영’은 때마침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국가적인 경사 앞에 그만 직격탄은 맞고 말았다. '바둑은 결국 어깨너머로 배우겠다'는 팬들의 인식만을 확인한 채, 파리만 날리다가 결국 사업을 접고 말았다. 

'아 당췌, 사람들이 바둑은 안 배우고 말이야...'

아, 그리운 레슨바둑-. 언젠가는 꼭 레슨바둑을 어떤 형식이든 업그레이드 시켜서 다시 일으키고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바둑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즐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 참, 그리고 어제 내 드린 퀴즈를 맞히신 분에게 제가 가진 T머니를 다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520원이 있으니 전부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돌려줄 방법이 지도대국밖에 없으니 저에게 내기바둑으로 신청해주시면 제가 드릴께요. 뭐, 귀찮으시면 그냥 한판 하시던가요. 워러는 빈 말 안해요.^^

바둑으로 돌아오자-.

코브라더스는 초속기 대국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의 손길은 어찌나 빠른지 빠르기로만 볼 때 joonki를 능가할 지도 모른다. 코브라더스의 속기 바둑의 매력에 빠지면 갤러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프베팅을 하게 된다. 조심할 일이다. 그러한 속사포가 초반전에 너무 당하기만 하는 듯하다.

실전보

백1로 급소를 찔러왔다. 급소이기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심난하지는 않다. 정히 달라고 애원하면 주면 되니까 말이다. 사실 안주려고 해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지 달라고 할 때 주면 간단하다. 흑이 그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다.

쉽게 주지도 않는다. 흑2로 붙여가서 백 한 점을 일단 괴롭힌다. 이 수로는 <참고도1>처럼 그냥 흑1로 이어서 백2로 벌리게 하는 것이 무난하다. 

참고도1

백3,5로 힘을 확보하는 순간 흑6로 꽉 이어서 이제는 백이 수습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계속해서 백48로 또 나와 본다. 그러나 양주주는 흑8로 단호하게 막아서면서 이제는 결정을 보자고 한다.

사실 저 백무리가 잡힌다면 아마도 바둑은 끝이다. 코브라더스는 백9로부터 시간을 벌어보려 한다. 사실 이렇게 백이 움직이면 어떻게 되는지를 궁금하던 팬들이 많았으리라 집작된다. 보다시피 딱 한 수 차이로 백은 잡힌다. 흑‘가’로 한번 끊어두는 수에 의해 수가 늘어난다.

결국은 코브라더스는 백15,17로 넘어가는 길을 택한다. 여기서 또 궁금한 것은 15로는 <참고도2>로 끊어서 수습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흑2,4로 두텁게 해줄 뿐 아니다 흑8로 빠지게 되면 우상귀 끝내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도2

백19로 젖혀서 뭔가 우변 백4점이 아직은 살아있지 않다고 우기고 있다. 흑20,22로 젖히고 파호하더니 흑24로 딴청을 피운다.
‘살아가려면 살아가세요.’

‘손을 빼냐? 완전 김샌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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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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